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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로봇 국내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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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로봇 국내 첫 개발

입력
1997.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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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00m 탐사 가능… 음파로 원격조종/11월 시험가동거쳐 내년 본격 ‘바다사냥’해저탐사용 수중로봇이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18일 선박에서 음파로 원격 조종하는 해저 200m급 잠수정 로봇을 개발, 내년부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94년부터 1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만든 수중로봇은 가오리 모양으로 길이 2.8m, 폭 1.1m, 높이 40㎝ 크기이다. 2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바닷속을 초속 1.5m로 운항하면서 인공지능으로 주변 환경을 판단,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피하면서 1회 최장 4시간동안 탐사활동을 벌인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동체는 높은 수압에도 견딜 수 있으며 관성항법장치와 수중음향통신시스템 등의 관측장비를 갖췄다.

관성항법장치는 전후좌우를 구별하기 어려운 바닷속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통신시스템은 300bps(초당정보전송단위)급으로 바다위에 떠있는 모선과 초당 18자까지 한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모선에서 통신시스템을 통해 작업명령을 받은 잠수정은 수중카메라로 찍은 해저사진과 지형, 해류의 속도, 수온 등 각종 탐사자료를 전송하게 된다. 수중로봇 개발책임자인 이판묵 박사는 『이 통신시스템은 음파를 수중파로 바꿔 모선에 보내는 첨단기술로 미국과 일본에서만 개발돼 사용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중로봇의 성능검사를 끝낸뒤 11월 충남 대청호에서 현장시험을 거쳐 내년부터 바다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저지질·해양환경조사도 할 수 있어 대륙붕의 자원탐사용으로 활용된다. 또 복잡한 수중구조물 검사와 해저광케이블 유지보수, 원자력발전소 주변해역의 조사 등에 투입되고 침몰된 항공기나 선박의 위치, 상태확인에도 쓰인다.

연구팀은 수중로봇 동체를 강화, 2003년께 해저 6,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저용 무선잠수정을 개발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 8초마다 사진 1장씩을 보낼 수 있는 초고속 통신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미국 일본의 경우 대륙붕 개발, 태평양 심해저탐사, 해양목장 개발, 해저광케이블의 매설 및 유지보수에 투입되고 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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