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럽호텔엔 치약 치솔 없어·카디건 더운 나라서도 유용/국내소독약 지사 해열제 필수·플라스틱병 양념담기 적합여행을 떠나면 가장 나오기 쉬운 소리가 「아차!」이다. 꽤 꼼꼼히 준비한 것 같은데 막상 현지에서 생활하다보면 아주 사소한 것을 챙기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특히 낯선 곳에서는 가게나 약국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된다. 여행 갈 때 빠뜨리기 쉬운 물건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다.
외국 여행 『짐을 꾸릴때는 현지 상황을 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행컨설턴트인 신수근(여행비즈니스 대표)씨는 말한다. 유럽은 특급호텔에도 치약 칫솔이 비치되어있지 않다. 중국에서는 일류호텔이 아니면 치약 칫솔 수건이 없기 십상이며 있어도 비누 샴푸 등의 질이 좋지 않다. 또 대부분 여행지의 호텔에 샴푸는 있어도 린스는 없다. 샤워만 해서는 개운하지 않은 우리 민족 고유의 특성을 감안, 때수건도 넣어가면 좋다.
여행 짐을 꾸릴때 놓치기 쉬운 것은 선글래스 반짓고리 계산기 손톱깎기 귀후비개 면봉 등. 사소한 것 같지만 없으면 아쉽다. 병따개 와인따개가 있는 등산용칼도 필수적이다. 유럽을 배낭여행할 사람들이라면 포장용 비닐 테이프를 들고가면 좋다. 기차에서 잠잘 때 컴파트먼트 문에 붙여놓으면 열릴때 요란한 소리가 나서 도둑을 막아준다. 나라마다 플러그 형태와 전압이 다르므로 멀티어댑터와 여행용변압기도 들고가야 비디오카메라 같은 기기의 고장을 막을 수 있다.
긴 팔 카디건은 어디나 꼭 가져가야 한다. 더운 지역도 에어콘 냉방병을 막는데 필요하다. 동남아지역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여벌 속옷을 준비한다.
외국에 가서 놀라는 것은 우리나라같은 불야성의 밤이 없다는 사실. 저녁에 심심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게임기, 부피 적은 장난감을 넣어간다. 또 슈퍼나 편의점도 많지 않으므로 어린이 간식, 안줏거리는 챙겨간다.
필름은 우리나라가 싸서, 담배는 국산이 질이 좋아서 꼭 사서 떠나야 할 것들. 외국에서 선물해도 좋아한다. 유럽은 의사처방 없이 약을 팔지 않으므로 가정 상비약도 필수적이다. 소화제 지사제 연고 감기약은 물론 변비약도 준비한다. 부부만의 여행이라면 피임기구도 국내에서 사가는 것이 안심이 된다.
국내여행은 대개 오지나 자연속으로 깊이 파고들게 되므로 가정상비약이 가장 중요하다. 주말이면 예고없이 떠나자는 자녀교육상담가 정송씨 때문에 아내 김숙희(39)씨는 짐꾸리는데 도사. 자녀 셋(16, 15, 3살)을 위해 상비약을 꼼꼼히 챙긴다. 과산화수소 요오드액 연고같은 소독제와 바셀린연고 바셀린거즈같은 화상처치제, 소화제 해열제 지사제 항생제를 준비한다. 해열제는 물약이나 좌약으로, 지사제는 물약으로 준비한다. 모기 물린데 바르는 약과 반창고 붕대 일회용 밴드도 필수적이다. 모기향과 뱀을 쫓는 백반도 들고간다.
음식은 다양한 종류를 준비하되 양을 정확히 재서 돌아올때는 빈그릇만 갖고오도록 하는 것이 비결. 음료 용기인 작은 플라스틱 병을 모아두면 간장 식용유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마늘 등 새기 쉬운 양념류를 챙기는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가 있는 집은 케첩도 준비한다. 배낭여행이 아니라면 옷은 넉넉히 들고가고 신발도 냇가에 빠질때를 대비, 여벌을 들고간다. 손전등 지도 나침반도 필요하다. 반면 「아버지와 가정」의 발행인으로 아빠와 떠나는 여행을 자주 기획했던 동화작가 강우현씨는 『정든 가족 한 명을 떼놓고 떠나고 중요한 물건을 빼놓고 떠나라』고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그래야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더 화제가 많아지고 떠난 사람끼리 추억도 깊어진다는 것이다.<서화숙 기자>서화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