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7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항공기제작사인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이 문제를 제소할 수 있다』며 무역전쟁 발발을 경고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EU 15개 회원국 대표들이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양사의 합병이 항공산업에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합병반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EU와 무역분쟁이 발생한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나 우리는 WTO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며 『EU가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행동을 취할 경우 몇가지 방안을 갖고있다』고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행정부는 이와 관련, 미국과 프랑스간 항공기운항 제한, 유럽 항공기에 대한 관세부과 등의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의 합병으로 세계 항공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보잉사의 위치가 더욱 강화해 유럽의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사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을 우려, 강한 반발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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