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역사서와는 달리 당시상황 구체적 재구성/외교문서·개인문집 등 1차사료 광범위 인용/전쟁사 연구에 새 장/국방군사연구소 비매품 곧 발간우리 역사 이래 이민족과의 투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한민족전쟁통사」(전 7권)와 「민족전란사」(전 10권)가 완간을 앞두고 있다. 국방군사연구소(소장 엄섭일·예비역 육군소장)가 발간하는 두 시리즈에는 고조선 때 연나라의 침략부터 한국전쟁까지 한민족의 강역에서 벌어진 전쟁이 우리의 시각으로 조명되고 있다.
시리즈는 일반 역사서와는 달리 전투의 실증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소 유재성 민족군사부장은 『민족전란사 3권 「병자호란사」의 경우 조선왕조실록과 청조실록은 물론 당시 한국과 중국의 외교문서 및 개인문집 등 1차 사료를 광범위하게 인용했다』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전쟁사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 학계에서 본격적인 전쟁사연구로는 유일한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한다.
「한민족전쟁통사」 시리즈는 역대 전쟁을 시대별로 조명하고 있다. 최근 19세기 중반 서양의 침략에서 해방 이전 광복군의 활약까지를 다룬 4권 「조선시대 후편」이 나왔고 이에 앞서 1∼3권 「고대편」 「고려시대편」 「조선시대 전편」이 발간됐다. 6·25에 대해서는 5, 6권 「한국전쟁 상」과 「한국전쟁 중」에 이어 내년에 7권 「한국전쟁 하」를 발간, 이 시리즈를 마무리짓는다. 「민족전란사」 시리즈는 이민족과의 투쟁을 주제별로 단행본 한 권씩에 담는다. 84년 1권 「의병항쟁사」를 시작으로 「독립군항쟁사」, 「병자호란사」, 「임진왜란사」, 13세기 중엽 몽고제국의 침략을 다룬 「대몽항쟁사」, 「병인·신미양요사」, 10세기말∼11세기초 요나라의 침략을 서술한 「여요전쟁사」, 「고구려대수·당전쟁사」, 「왜구토벌사」가 나왔다. 내년에 세종 당시 4군6진 개척을 다룬 10권 「국토개척사」가 나오면 이 시리즈는 완간된다.
두 시리즈는 전쟁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심도있게 다룬 귀중한 연구성과물이면서 군과 연구기관, 공공도서관 등에만 비매품으로 배포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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