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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일파만파/포철,기아 철강재공급중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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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일파만파/포철,기아 철강재공급중단 파장

입력
1997.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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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공중분해 되는 것 아니냐”포항제철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철강재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함에따라 기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포철의 공급중단은 기아에 생산중단위기를 가져올 뿐 아니라 기아에 원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철강업계와 그 이외의 부품납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자구노력에 나서고 기아의 자동차생산을 물거품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포철은 공급중단 이유를 『감사원감사와 국회 국정감사를 받는 공기업의 입장에서 회계규정을 어기면서 부실채권을 계속 떠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포철 공급중단선언은 즉각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포철로부터 매달 2,000여톤의 자동차제작용 철강재를 공급받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공급이 중단될 경우 늦어도 이달말이 되면 정상적인 생산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포철이 독점 공급하는 폭 1.6m를 넘는 광폭재와 도금재 등 차량 몸체 제작에 필수적인 품목은 25일께면 바닥 나 생산라인이 완전정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아자동차가 포철측의 요구대로 현금으로 당장 필요한 철강재를 구입하더라도 현금동원능력이 떨어져 5일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철의 폭탄선언은 벌써부터 자동차납품업계 전반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포철에 이어 매달 1,000여톤의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 동부제강과 연합철강도 이날 공급중단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공기업인 포철이 공급중단을 선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전자 전기 등의 부품업체와 일부 용역, 서비스업체에서도 거래를 끊겠다는 통보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큰 차질을 빚고 국제신뢰도에 큰 손상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아측은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자 포철을 비난하면서도 채권은행단에 보증을 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현상황에서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아관계자들은 한보부도 이후 한전이 한보의 당진제철소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지하겠다고 통보했다가 정부의 중재로 어려움에 벗어났던 전례를 들어 정부의 지원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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