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보호 닭고기 등이 좋아여름철이면 찬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덥다고 무조건 몸의 열을 내리는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식품에 따라서는 차게 먹는 것이 아니어도 찬 성질이 있어 몸을 냉하게 하므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식품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 의료원 한방병원 유봉하(소화기내과장) 교수는 『위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찬 식품을 먹을때 신중하게 섭취하라』고 일러준다. 한방에서 말하는 사상의학에 따르면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체질은 대개 소음인에 해당된다. 소음인이 찬 음식이나 찬 성질의 식품을 많이 섭취했을때 소화장애나 설사가 오기 쉽다. 유교수는 『장에서 소화가 되려면 일정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너무 찬 것을 먹으면 활동력이 떨어져 흡수 소화능력이 떨어지므로 설사가 나게 된다. 위와 장이 찬 소음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20∼30%가 소음인에 해당된다.
소음인이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몸을 차게 만들어 주는 식품들은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오이 호박 토마토 수박 참외 딸기는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찬 성질의 채소 과일이다. 곡식류에는 밀가루 메밀 율무 찹쌀 좁쌀이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유도 찬 음식. 육류 중에는 돼지고기가 열을 내리는 찬 음식이며 반대로 쇠고기와 닭고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다. 특히 돼지고기는 찬 성질이 강해 여름철에 소화기 장애를 가져오기 쉽다.
눈에 좋다고 해서 음료로 많이 마시는 결명자도 찬 식품. 결명자차는 변비에도 좋고 갈증도 풀어줘 좋은 음료이지만 몸이 찬 소음인은 여름철에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소한 물맛을 더해주는 둥글레차는 찬 성질이 있는 한약재. 한약명으로 옥죽이라 불리는데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원기를 돋우는 자양성분이 있어 적당히 마실 경우 좋다.
유교수는 『몸이 찬 소음인일수록 여름에는 원기를 보호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인삼차 오미자차 구기자차 맥문동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일러준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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