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가상대결과 지지도/“이회창이인제 결선” 28.9%/이회창이수성 대결은 17.9%… 부동층 38%로 여전히 변수/2위밖 후보 대의원표 흡수/이인제가 이회창보다 많아현재 추세대로라면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가 없어 최종승부는 2차 결선투표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도 현재 안정권에 든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결선투표에서 최종승부를 펼칠 2명의 후보는 누구일까. 한국일보사가 신한국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5일(1차)과 15∼16일(2차) 두차례로 나눠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이인제 후보 또는 이회창·이수성 후보의 대결구도를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차 대결구도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현격한 차이로 2위를 앞질렀다.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결선에서 대결할 것이라는 응답은 1차조사에서 27.5 %, 2차조사에서 28.9%를 각각 기록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회창·이수성 후보의 결선대결가능성은 1차조사에서 25.7%로 비교적 높게 나와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지역별 합동연설회 막바지에 실시된 2차조사에서는 1차조사때보다 8%가량 하락한 17.9%로 나타났다. 이수성 후보보다 이인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차조사에서 모두 이한동·김덕룡·박찬종·최병렬 후보 등이 결선투표에서 이회창 후보와 대결할 것으로 보는 응답(0.2∼6.5%)은 미미했다. 결선투표에 대해 아직 뚜렷한 의견을 갖고있지 않은 부동층은 여전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선을 유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1차조사에서 26.0%였으나, 2차조사에선 이보다 12% 늘어난 38.2%를 기록했다. 금품살포설과 괴문서사건 등으로 인한 당내 이상기류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결선투표전망은 지역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회창·이수성 대결구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회창·이인제 대결구도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대구·경북에선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대구·경북 대의원들은 이회창·이인제 대결구도(1차조사 22.6%, 2차조사 23.0%)보다 이회창·이수성 후보가 대결할 가능성(1차조사 46.8%, 2차조사 28.7%)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선투표에서의 지지도는 이회창 후보가 여전히 2위보다 현격한 차이를 두고 1위자리를 고수했다. 이회창·이인제 대결의 경우 이회창 47.1%, 이인제 25.4%, 모름·무응답 27.5%의 분포를 보였다. 이회창·이수성 대결에선 이회창 49.2%,이수성 22.5%, 모름·무응답 28.3%로 각각 나타났다.
이회창·이인제 대결시 이인제 후보는 박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모든 1차탈락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이회창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른 후보 지지자들과 달리 박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은 이인제(33.2%) 후보보다 이회창(37.2%) 후보 지지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43.1%)과 경기(35.7%)지역 대의원들이 이인제 후보에 대해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회창·이수성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 이회창 후보는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수성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충남(80.4%) 전남(79.3%) 광주(66.7%)에선 이회창 지지율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부산지역은 이수성 지지율(37.5%)이 이회창 지지율(2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수성 후보는 김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모든 1차 탈락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이회창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김후보 지지자들은 이수성(26.0%) 후보보다 이회창(39.4%)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장현규 기자>장현규>
◎대의원 후보선택 요인/“자질과 능력 우선” 54.5% 6%P 증가/“위원장 의견 존중”은 9%로 1차보다 7.2%P 감소
신한국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신한국당 대의원들은 지지후보 선택시 「후보의 자질 및 능력」을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한국당 지구당 위원장들이 경선일을 코앞에 두고 대의원 장악에 팔을 걷었으나 막상 투표시 지구당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대의원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대의원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설문대상의 절반이 넘는 54.5%의 대의원들이 후보선택시 고려사항으로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꼽았다. 이는 지난 3일 한국일보가 실시한 신한국당 대의원 대상 1차 여론조사에서 나온 48.5%보다 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대의원들이 합동연설회를 통해 후보자들의 자질을 어느 정도 평가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대의원들은 다음으로 당선가능성(26.9%) 지구당위원장 의견(9.0%) 후보간 연합(2.3%) 대통령 의중(1.0) 등을 꼽았다.
전체적으로 1차 여론조사와 이번 2차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은 지구당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대의원수가 7.2% 포인트 감소한 점이다. 1차조사에서 대의원중 16.2%가 지구당위원장의 의견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9.0%만이 지구당위원장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당일 대의원들이 각자의 의사대로 한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힌 것이다.
한편 대선당선가능성, 후보자간 연합, 대통령의중 등의 고려사항은 1, 2차 여론조사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영섭 기자>이영섭>
◎적합한 대통령감/김대중 선두 고수 이인제 2위 부상/박찬종 한자릿수 지지율 4위 추락
국민들이 바라보는 가장 적합한 대통령감은 누구일까.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가장 높은 지지율(25.0%)을 얻었고, 다음은 신한국당의 이인제(19.6%) 후보, 이회창(13.0%) 후보, 박찬종(8.0%) 후보, 김종필(7.4%) 자민련총재, 이수성(6.5%) 후보, 이한동(1.5%) 후보, 김덕룡(1.4%) 후보, 최병렬(1.2%) 후보 순이었다.
이번 조사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인제 지사의 상승과 박고문의 급격한 하락이다. 이인제 후보는 1차조사에서 7.6%를 얻어 김대중 총재, 이회창 후보, 박찬종 후보에 이어 4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9.6%를 얻어 2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1차조사에서 18.0%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던 박찬종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8.0%에 그쳐 4위로 추락했다. 이회창 후보도 등수는 1차조사와 같은 3위였지만 지지율이 17.6%에서 13.0%로 떨어져 하향세를 보여주었다.
이인제 후보의 상승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TV토론 후 불기 시작한 인기가 한때의 바람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이회창 후보와 박찬종 후보의 하향세는 돈살포시비 등 경선과정에서 양측이 보여준 이전투구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중 총재의 지지율은 1차조사(22.6%)보다 2.4%가 높아졌고, 김종필(1.5%) 총재·이수성(2.6%) 후보·최병렬(0.3%) 후보 등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김덕룡 후보는 1차조사(2.1%)에 비해 0.7%가 줄어들었고 이한동 후보는 1.5%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김대중 총재는 특히 자영업층(31.9%)과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8.6%), 강원(37.5%)에서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이인제 후보는 화이트칼라층(25.3%), 학생(22.8%), 부산·경남(30.8%) 등에서,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20.7%)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박찬종 후보는 학생층(15.0%)에서의 지지율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본거지인 부산·경남(21.9%)에서 이인제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권혁범 기자>권혁범>
◎투표후보 결정여부/찍을 후보 여 33:야 34/“미정” 32%… 여 후보결정땐 변화 클듯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34.4%가 12월 대선에서 야당후보를 찍겠다고, 이보다 조금 적은 33.1%는 여당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2.5%는 아직 투표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여당후보지지자, 야당후보지지자, 부동표가 3분의 1씩의 분포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응답은 신한국당 경선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신한국당후보가 결정되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별 특성을 살펴보면 신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부산·경남(63.4%)과 대구·경북(43.2%)에서 여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특히 높았다. 대전·충청지역에서는 여당후보(29.6%)와 야당후보(27.9%)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서울(여당 25.5%:야당 37.1%), 인천·경기(25.9:28.4), 강원(30.1:42.8), 광주·전라지역(11.1:72.9)에서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응답자별 특성을 보면 국민회의 지지자중 81.1%가 야당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고 신한국당 지지자의 경우 70.8%가 여당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자민련 지지자의 50.7%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나 21.0%는 여당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39.4%) 블루칼라(37.8%) 학생층(39.1%)에서 야당후보 선호 비율이 높았고 화이트칼라(38.3%) 농·임·어업종사자(38.0%)들은 여당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20대와 30대 계층에서는 야당을, 40대이상에서는 여당을 선택하는 추세를 보였다.<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