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할수도 안할수도…”한보철강 부도로 지난 1월부터 신용관리기금의 경영관리를 받고 있는 한보상호신용금고를 놓고 관리기금과 동화은행이 한달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관리기금이 지난달말 『동화은행이 한보금고 인수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으며 인수가 확정적』이라고 발표하면서 부터. 반면 동화은행은 『한보금고의 재산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검토의견서를 제출한 것일 뿐』이라며 『한보금고를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맞받아 치고 있다.
관리기금과 동화은행이 줄다리기를 하는 이유는 동화은행이 처한 묘한 입장때문이다. 동화은행은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에게 5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한보금고 주식 170만주(42.5%)를 담보로 챙겨 한보금고의 최대주주가 돼버렸다. 따라서 동화은행이 정총회장에게 빌려준 50억원을 되찾으려면 누군가는 한보금고를 인수해야 하는데 한보금고를 인수할 만한 업체가 동화은행 자신밖에 없는 형편이다.
관리기금도 동화은행의 이같은 미묘한 입장을 눈치채고 『동화은행이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95억원을 연 3%의 저리로 지원해 주겠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수협상은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
동화은행 황웅현 상무는 『한보금고는 부실채권규모가 180억원을 넘는 「부실덩어리」』라며 『관리기금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한 전혀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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