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포 응징 아시나요”/분계선 작업 우리소대에 북 무차별 사격/포사격으로 맞서 적 초소·1개 소대 궤멸16일 북한군 14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무력도발을 감행했던 강원 철원군 육군 백골부대 관할 비무장지대. 그러나 바로 24년전 북한군이 이 부대에 대해 똑같은 도발을 자행했다가 뜻밖의 강력한 응징을 받고 엄청난 대가를 치렀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73년 3월7일 백골부대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군사분계선의 푯말정비작업을 한다는 계획을 북한측에 통보하고 1개소대 병력을 비무장지대에 투입했다.
그러나 한동안 우리 군의 작업을 지켜보던 북한군은 돌연 무차별 사격을 가해왔다. 이과정에서 우리군 인솔 장교 1명이 사망하고 하사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박정인(70·현 재향군인회 호국정신선양운동 추진위원장) 백골부대 사단장은 사단본부에서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는 북한측에 정전협정위반 사실을 통보할 것과 사격을 계속할 경우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이 공격을 멈추지 않자 박사단장은 주저없이 후방진지에 위치한 아군 포병부대에 북한군 전방경계초소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즉각 아군의 1백5㎜곡사포탄이 잇따라 북한군을 향해 날아가 작렬했다. 자칫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처 예상치 못한 아군의 강력한 반격에 혼비백산한 북한군이 사격을 중단, 더이상의 확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귀순한 북한군 하사는 『당시 백골부대의 포공격에 북한군 1개소대 병력이 사망하고 초소가 박살났다』며 『북한군 병사들은 백골사단이라는 말만 들어도 전율했다』고 증언했다. 박 예비역 준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은 우리가 강하게 대응하면 물러나는 집단임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남침야욕을 꺾기위해서는 국민모두가 안보의식으로 철저히 무장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