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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호 ‘위기’/수리중 실수 전원 완전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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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호 ‘위기’/수리중 실수 전원 완전 끊겨

입력
199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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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셋 망망우주서 사투「모선을 버리고 비상 탈출할 것인가」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승선한 우주인 3명이 망망한 우주공간에서 외로운 사투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인 1명과 러시아인 2명 등 3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미르가 17일 태양전지판에 모든 전기공급이 끊겨 궤도 비행에 이상이 생기고 내부 컴퓨터 시스템도 작동 불능에 빠지는 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솔로브요프 러시아 우주관제센터소장은 이날 사고는 미르 승무원들이 파손된 전력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던중 실수로 태양전지판 방향지시시스템의 전력공급선을 끊어 일어난 인재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미르내의 모든 전기, 작동지시, 생명유지, 통신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전력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아주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솔로브요프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승무원들이 현재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은 모선과 별도의 장치를 갖추고 있는 비상 탈출선 「소유즈」에서 지상관제소와 통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유사시 「소유즈」를 타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승무원 철수를 검토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승무원들이 18일 새벽까지는 배터리를 충전시켜 방향지시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실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86년 2월 건조된 미르는 장비 노후화로 그동안 고장이 잦았으며 6월에는 도킹하던 화물선이 미르의 한부분인 스펙트르호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바실리 치블리예프 선장이 심장박동이상을 호소, 고장 수리 작업이 지연되면서 고철덩어리로 변한 미르호를 폐기해야 한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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