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만만하다. 남성용 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마르셀 뒤샹.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고, 그가 선택하는 모든 게 작품이다. 현대미술은 만만하다. 온갖 아이디어와 방법론으로 현대미술은 이미 포화상태다. 현대미술은 그래서 만만하다.갤러리 우덕(02-3449-6072)에서 열리고 있는 「만만, 만만, 만만」전(8월7일까지)은 현대미술의 다양성 또는 난맥상을 「만만함」에 기대어 설명한다. 홍수자 정서영 심철웅 공성훈 정상곤 임영선 윤영석 윤동천 신경희 박화영 등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작품을 내놓았다.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사물의 이면에 깔린 의미를 찾는 홍수자, 컴퓨터로 합성한 거품 속에 자신의 얼굴을 담아 자아 분열과정을 보여주는 심철웅, 그림과 조각을 한 공간에 배치해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정서영, 미대입시 실기 시험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아그리파와 줄리앙석고상 소묘를 통해 독창성의 문제를 꼬집는 공성훈. 이들의 작품 속에서 어떤 「만만함」을 발견할지는 감상자의 몫이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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