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성’ 격앙설전 간신히 회의 마쳐앤드루 카드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 회장이 15일 자동차시장 개방을 요구하러 통상산업부를 방문했다가 통상담당관계자들과 심한 말싸움을 한끝에 분을 못이겨 언성을 높이고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드회장과의 언쟁을 벌인 상대는 오강현 통산부 통상무역실장. 카드회장이 『한국에 진출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이 한국정부의 세무조사와 소비절약운동 등으로 지난해보다도 더 많이 떨어졌다』고 말하자 오실장이 『불경기로 국내업체들의 매출고도 형편없다. 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매출부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챙겨야 할 일이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카드회장은 이에 격분, 『아니 지금 우리를 얕잡아 보고 모욕하는 것(Insult)이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같은 「모욕」이라는 단어를 3차례이상 거듭하자 오실장 옆에 있던 통산부관계자가 『미국의 일개 업계단체회장이 한국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무례할 수 있느냐』며 감정을 돋구자 양쪽이 모두 감정이 격해지면서 일촉즉발의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것. 카드회장은 이어 자신의 감정을 억제못하고 고성대성 했으며 수분이 지난뒤 간신히 회담을 마쳤으나 분위기는 냉랭했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카드회장이 통산부 방문에 앞서 외무부를 방문해 홍정표 통상담당 차관보와의 대담중 이같은 감정대립이 발생해 당시에는 이를 억누르고 있다가 통산부에 와서 마침내 그 분을 터뜨린 것 같다』며 『한국정부 관계자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고압적이었던 것이 화근이었다』고 사건의 발단을 한국정부 관계자들에게 돌렸다.
한편 카드회장은 16일 상오 서울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5년 한미간 자동차 협상을 통해 체결된 한미 양국간 양해각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미국 정부당국에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무역조사를 실시하여 슈퍼301조 적용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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