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박찬종 후보를 제외한 5인 후보들은 16일 박후보의 자료제출 결과에 대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박후보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고 단정하며 역공에 나선 이후보측 자세와는 거리가 있다. 금품살포설을 둘러싼 각후보들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박후보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온 만큼 사태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금품살포 의혹을 포함, 이른바 「6대 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이수성 후보측은 『사태가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후보측은 아울러 『설령 이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해도 당내 혼란상황이 수습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한동 후보진영은 『전당대회전에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향후 당선관위의 조사과정 등을 지켜본 뒤 전당대회 연기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덕룡 후보측은 『박후보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 당이든, 검찰이든 증거제출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며 박후보의 「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김후보측은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대회를 연기한다고 사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인제 후보진영도 『이회창 박찬종 후보 두사람 사이의 문제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당의 처리방향을 예의주시하겠지만 이후보의 행보에는 이에따른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렬 후보측은 『청와대에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국민적 의구심을 살만한 내용이라면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게 최후보의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전당대회 연기 등을 고려해야 할 만큼의 심각한 지경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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