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음모 가능성”에 대쪽 “정치공세 말라”/난처한 DR “우린 무관” 타후보들 신중관망신한국당 이수성 후보의 가계를 비난하는 괴문서 작성자의 신원이 밝혀짐에 따라 「괴문서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후보 진영과 이회창 후보 진영은 16일 공방전을 펼쳤다.
김덕룡 후보측은 이수성 후보측에서 자신들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 데 대해 안심하면서도 경선 막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이다. 또 다른 후보진영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이수성 후보 경선대책위의 이재오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괴문서를 배포한 사람과 배후세력에 대한 규명 등 5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변인은 『김현민씨 혼자서 괴문서를 작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배후설을 거론한 뒤 『김씨가 김덕룡 후보의 경선캠프에 있었다는 점을 이용, 모든 책임을 김후보측에 떠넘기는 것은 우리측과 김후보 진영을 이간하려는 「또 하나의 음모」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괴문서의 제작·배포와 관련해 가시방석에 앉아있던 이회창 후보측은 『우리에게 쏠렸던 의혹이 해소됐다』고 안도하면서도 이수성 후보 진영이 추가의혹을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즉각 반격을 가했다. 경선대책위의 박성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필귀정의 심정으로 대의의 길을 걸어온 결과 괴문서의 작성주체가 밝혀졌듯이 특정후보가 주장하는 의혹도 정치공세로 밝혀질 것』이라며 『후보들은 이제 세불리를 정치공세로 만회해 보려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덕룡 후보 캠프에서 한때 일했던 김씨의 전력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인 김후보측은 외견상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결백을 극구 강조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후보가 15일 밤 이수성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도 괴문서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김후보측의 이원복 대변인은 『김씨가 괴문서를 혼자서 작성했다고 밝힌 것처럼 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든 문제가 한점 의혹없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은 사안의 중요성때문인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품살포설로 이회창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린 박찬종 후보는 물론이고 이한동 이인제 최병렬 후보도 아직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는 원론적 입장에 머물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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