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하면서 마른 옷·모포 덮어주도록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과 해수욕장마다 피서인파가 가득하다.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만날 때가 있다. 가장 위급한 상황은 수온차에 의한 갑작스런 심장마비와 물을 먹어 일어나는 호흡장애 등이다.
물에 빠져 장시간 맥박이 없으면 즉각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해야 한다. 인공호흡의 경우 최초의 호흡을 얼마만큼 빨리 시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금방 깨어나지 않더라도 체념하지 말고 끈기있게 지속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물을 토하는 것보다 인공호흡이 더 중요하다. 만약 심장이 멎어 있으면 즉시 심장마사지를 한다. 바다나 하천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 호흡이 멎었으면 헤엄을 치면서 물위에서라도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병원으로 옮기는 중에도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 젖은 의복은 몸에 밀착돼 체온을 빼앗고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처치를 하면서 마른 옷이나 모포를 덮어준다.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괜찮으면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으므로 안정된 상태로 눕힌 뒤 전신을 마사지한다. 맥박이 갑자기 멎는 수가 있으므로 가끔 확인해야 하며, 물을 토해도 기관에 들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려준다.
수영을 하다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 물속으로 엎드린 채 쥐가 난 부분을 주물러야 한다. 마사지를 하면 회복은 빠르지만 고통이 심하다. 다리를 살짝 굽힌 상태로 편하게 해주면 대개 5∼10분 후 풀린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그 곳을 문지르면서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힌다. 쥐는 특정 근육의 운동량이 많아 생기므로 수영법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찬물에 오래 있어 혈액순환이 나빠져도 쥐가 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근육이 풀렸으면 물에서 나오도록 한다. 수중사고를 막으려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뒤 물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정연권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정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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