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 10여발 등 23분간 교전/아군 인명피해 없어… 북 앰뷸런스 출동 관측/정부 “도발 결코 용납않을 것” 성명16일 상오 북한군이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뒤 아군에게 포격을 가해 비무장지대에서 아군과 북한군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관련기사 2·3·4·35면>관련기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상오 10시57분 강원 철원군 김화읍 먹실리 육군 백골부대 관할 비무장지대에 북한군 14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70여m까지 침범, 11시2분부터 양측간에 23분여동안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하오 성명을 발표, 『이 사건은 북한이 자행한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로서 전적으로 그 책임이 북측에 있다』며 『남북한간에 군사적 긴장을 가중시킨데 대해 북한당국에 강력 항의하며 재발방지를 엄중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앞으로 우리 군은 북측의 어떠한 도발책동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날 교전으로 아군측은 전방경계초소(GP) 관측구와 지하벙커입구 일부가 파손됐을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북한측에서는 교전이 끝난뒤 앰뷸런스가 출동한 것이 관측돼 인명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에 따르면 아군은 이날 북한군이 남하하는 것을 발견, 즉시 복귀하도록 경고방송을 했으나 이들이 무시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자 공중을 향해 2백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이에 대해 북한군은 전방초소 2곳에서 인접 아군초소 2곳을 향해 소총과 기관총 80여발을 조준사격하고 곡사포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아군도 즉각 소화기와 대전차용 57㎜무반동총 1발로 응사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총격전은 상오 11시25분께 중지됐으며 아군측은 11시47분 마지막 경고방송을 한뒤 추가도발에 대비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92년 3월 중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아군 전방초소로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한 적은 있으나 포격전까지 벌어진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송용회 기자>송용회>
◎정부차원 대응 지시/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서부전선에서 벌어진 교전상황과 관련, 『북한측의 의도가 심상치 않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반수석으로 부터 상세한 교전상황을 보고 받은 뒤 『북한측의 도발내용으로 보아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뒤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반수석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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