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반 현장상황 지휘부에 긴밀연락/국회출석 국방장관 서둘러 회의 끝내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최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의 북한 전쟁준비 상황과 도발의지에 대한 기자회견후 대북 방비태세가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북한측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데 대해 놀라움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북한군이 포까지 동원해 공격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북한측의 의도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합참측은 이와함께 서해안에서의 북한함정의 북방한계선(NLL) 월경을 비롯, 최근 잇따른 북한측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국방부◁
○…김동진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의 고위간부들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했다가 상오 11시38분께 보좌관을 통해 교전상황을 처음 보고받고 상임위가 끝난 하오 1시30께 서둘러 국방부로 복귀했다. 또 윤용남 합참의장과 백골부대를 관할하는 유재열 3군사령관도 한미연합사에 갔다가 상황을 보고받고 각각 합참과 군사령부로 복귀, 현장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전방에서 교전이 벌어지자 합참의 작전·정보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초기대응반은 즉각 지하벙커로 들어가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국회에 있는 김장관 등 군수뇌부에 유선으로 수시로 보고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미연합사에서 급히 복귀한 윤의장은 초기대응반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뒤 여숙동 합참 공보실장을 불러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상황을 알려주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대선을 앞두고 자칫 『안보위기 조성한다』는 시각을 우려,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 하오 늦게 정부의 강경대응방침이 결정되자 서둘러 대북경고성명을 발표했다.
○…한미연합사도 상황이 발생하자 즉각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이어 참모급으로 구성된 위기조치반을 가동, 사태파악에 나섰다. 틸럴리 한미연합사령관은 하오 2시부터 연합사내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갖고 한미 양국군의 대응전략 등을 숙의했다. 틸럴리 사령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방부 및 합참 고위간부와 수시로 연락하는 등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간부들은 이날 교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의지뿐만 아니라 우리측의 대비태세까지 확인시켜주었다』며 현지부대의 대응태세를 치켜세웠다. 합참고위간부는 『교전규칙상 적이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경고방송 또는 경고사격후 조준사격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공격하면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상호교전이 끝난뒤에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으나 더이상의 상황변화가 없자 하오 6시께 초기대응반을 해체했다. 합참은 그러나 북한군이 휴전선이나 서해도서지역에서 추가적인 도발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취약지역 관할 군부대의 경계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끝낸 직후인 하오 1시께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으로 부터 교전상황을 보고 받고 『차질없이 잘 대처하라』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대통령은 특히 집중 총격전에서 아군의 피해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측의 총격이 근래에 없던 심각한 도발인 점을 주목, 황장엽씨 문제 등으로 예민해진 북한이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고 가려는 의도에서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확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의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국회국방위◁
○…국회 국방위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중이던 김동진 국방장관은 수행원들로부터 메모를 통해 「휴전선 총격사건」을 보고 받았다. 김장관은 답변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서둘러 답변을 끝낸후 비공개 회의를 요청, 의원들에게 휴전선의 총격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김장관이 의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동안에도 휴전선의 상황은 속속 김장관에게 보고됐다. 의원들의 양해를 얻은 김장관은 상황조치를 위해 서둘러 국방부로 갔다. 이 바람에 국방위는 상오 회의만으로 종결됐다.<손태규·송용회·고태성 기자>손태규·송용회·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