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대 신라문화권 부여·공주 백제문화권/여행모임 단체들 여름방학맞아 다양한 프로그램 선봬아이들은 무엇이건 바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 자리에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아이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옛 사람의 흔적을 더듬는 유적답사는 말 그대로 「산 교육」이 된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역사와 인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년 내내 공부와 과외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여름방학만이라도 즐기면서 배우는 「역사여행」을 경험케 해주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을 위한 답사여행은 여행모임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올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각 단체에서 답사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경주일대의 신라문화권과 부여 공주일대의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몇가지 유물 유적이 몰려있는 지역들이다.
누리앎(02―720―9078)은 23일, 28일, 31일 각각 2박3일 일정으로 해인사와 경주, 부여를 답사한다. 팔만대장경의 우수성과 통일신라의 저력, 화려했던 백제문화를 주제로 문화유산연구소 이형근 소장 등 전문가들이 동행, 설명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며 참가비는 16만원.
돌장승(02―964―5184)은 8월2일부터 1박2일간 학생들을 위한 경주답사를 실시한다. 남산의 옥룡암 마애불과 부처골의 감실부처, 「제망매가」의 월명 스님이 머물렀던 사천왕사지,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능지탑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신라의 천년역사를 더듬어본다. 5만원.
신들메(02―722―6901)는 27일부터 3박4일간 「전국일주 다산기행」을 떠난다. 박석무씨의 「다산기행」을 토대로 수원 아산 서산 화순 강진 해남 진주 등 다산 정약용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지역이 아닌 주제에 따른 답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른 18만원, 중고등학생 16만원.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떠나는 교실 밖의 역사공부」를 운영 중인 터사랑(02―725―1284)은 31일 첫 행사로 백제의 수도 공주를 찾는다. 공산성과 무녕왕릉, 송산리 고분, 곰나루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당일 코스 3만5,000원.
답사여행은 가능한 한 부모가 함께 가는 것이 좋다. 돌장승의 허재희씨는 『아이들과 함께 갈 곳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떠나면 여행 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도 특히 좋다』고 말한다. 한두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나면 가족끼리 떠날 수 있는 요령도 생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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