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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시장 ‘기아쇼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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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시장 ‘기아쇼크’ 확산

입력
199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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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치솟고 주가·해외CB 폭락세기아쇼크가 금융권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시중 실세금리가 치솟는 반면 주가는 급락하고 해외에서 유통중인 기아그룹 유가증권들은 하룻만에 45%이상 급락하고 있다.

16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연 12%대를 돌파, 12.05%를 기록했다. 단기금리인 콜금리도 전날 기아사태의 여파로 하룻동안 0.2%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날도 추가로 0.3%포인트 올라 11.70%선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리상승을 둔화시키기 위해 5,000억원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했지만 금리인상을 막는데 실패했다.

실세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주식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 떨어진 739.72를 기록했는데 전날 주권매매가 정지됐던 기아그룹 계열주식은 개장직후 모두 하한가로 떨어졌다.

기아자동차가 해외에서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도 폭락세로 돌변했다. 삼성전자 주식예탁증서(DR) 등 한국기업의 해외증권들도 대부분 약보합세를 보여 「기아쇼크」가 「코리언 쇼크」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5일 유로시장에서 기아자동차 CB는 불과 하룻만에 45%이상 폭락했다. 8,000만달러어치가 발행됐던 96년분 CB가격은 14일 발행가의 93.5%에 형성됐으나 15일에는 발행가의 60%에 형성, 하룻만에 45.9%나 폭락했으며 역시 8,000만달러가 발행된 97년분도 92.5%에서 77.5%로 16.3%로 하락했다. 그밖에 한국물 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DR이 14일 59.75달러에서 15일 59달러로, 포항제철 DR이 33.19달러에서 32.63달러로 하락하는 등 한국기업이 발행한 해외증권들 대부분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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