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씨 “올 봄 작성 누군가 재편집” 밝혀 새 국면이달초 신한국당 경선에 돌출변수로 등장했던 「이수성 가계특성」이라는 괴문서 파문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문제의 괴문서가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현민(37)씨가 작성한 같은 제목의 문건을 재편집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괴문서가 국회 의원회관에 뿌려진후 정확히 2주일여만에 사건의 배후를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포착된 셈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의원회관 일부 의원들의 우편함에 「이수성 가계특성」이라는 총 13쪽 분량의 괴문서가 발송되면서부터 당안팎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발신자가 허위로 기재돼있어 한때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었으나 사건발생직후 『박우병 의원의 비서관인 이병하(36)씨가 괴문서와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언론사에 들고가 보도를 부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배후추적의 물꼬를 텄다. 이씨가 이회창 후보지지파로 분류되는 박의원의 비서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씨가 지난 5일 당사에 나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뒤 곧바로 잠적해버려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이씨는 당지도부가 여러방법으로 수소문하고 -있으나 16일 현재까지 연락두절상태다. 이런 와중에 최근까지 김덕룡 후보캠프에서 일했던 김씨와 괴문서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수면아래에 있던 「괴문서 파문」은 또다른 국면을 맞게된 것이다.
김씨의 발언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이수성씨 가계와 관련된 문건을 작성했으며, 의원회관에 뿌려진 문건은 『(누군가가)일부 근거자료를 추가해 재편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씨는 『재편집 및 괴문서 배포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의원의 비서관 이씨와 김씨 이외에 괴문서의 진짜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와 김씨 둘다 81학번이고 인천 운수노조에서 같이 일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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