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 현대·대우·동아/제일제당·한솔도 ‘관심’한일 그룹의 우성건설그룹 인수가 1년2개월만에 완전히 백지화함에 따라 우성그룹은 다시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고 기존 건설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몸부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우성이라는 거대한 덩치를 소화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자의든 타의든 한일그룹이 우성인수를 포기한 것은 그만큼 우성이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채권단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밖에 없는데다 우성이 양호한 아파트 부지를 확보해 두고 있어 내심 입맛을 다실 기업들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우선 금융계나 재계인사들은 「전력」을 들어 한화, 미원그룹을 떠올린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우성그룹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재도전 의향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업체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수능력」면에서 볼때는 현대, 대우, 동아그룹 등이 거론된다. 해당기업들은 부정적인 반응이지만 현실적으로 우성을 인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은 대형건설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이 그룹들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최종 부도당시 자산기준 재계 27위였던 우성그룹을 인수해 금융권의 지원을 잘 활용하면 단숨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매력은 작지 않다.
「관심」면에서는 제일제당, 대성산업, 한솔그룹의 인수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전부터 건설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성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15일 『아직까지 한일그룹 이외의 인수업체는 생각해본적이 없다』며 『공식이건 비공식이건 우성그룹인수의향을 표시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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