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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대통령 당선 확실 나라야난(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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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대통령 당선 확실 나라야난(뉴스메이커)

입력
1997.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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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출신 첫 대권 ‘우뚝’「불가촉 천민에서 국가수반으로」

14일 실시된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최하층 천민출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주인공은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75) 부통령. 그는 이날 상·하원 및 각 주의회 의원 4,848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간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나라야난의 당선은 봉건적 카스트(계급)제도가 여전히 인도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큰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나라야난의 출신계급인 달리트(불가촉 천민)는 인도의 전통적인 4개 카스트에 포함되지도 못한 천민층이다. 카스트 제도는 최상층 브라만(승려) 크샤트리아(귀족·무사) 바이샤(평민·상인) 하층의 수드라(수공업자·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47년 독립이후 인도 대통령은 상층 힌두교 출신 5명, 회교도 2명, 시크교도 1명이 차지, 하층계급에게는 굳게 닫혀 있었다. 그의 당선이 사회적 평등과 계급철폐를 위한 큰 도약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사회적 유동성의 미세한 기회를 잡은 행운아로 엄격한 의미의 달리트가 아니라며 그의 당선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강하다. 사실 그는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유학후 대학교수 부총장 언론인 주미 대사 국회의원을 거쳐 92년 부통령에 오르는 등 상층 카스트 출신 이상의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나라야난이 소신없는 「예스(YES)맨」으로 통하는 것도 이같은 태생적 한계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는 이미 상층 카스트로 편입돼 있으며 그에게서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갖는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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