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내압 줄여 디스크를 원상태로/사암침·뜸 등으로 신기 보강 병행/허리자세 교정·가벼운 운동 중시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질병은 무엇일까. 아마도 요통일 것이다. 요통은 사람이 두다리로 서기 시작한 뒤부터 감내해온 숙명의 질병이다. 동의보감에는 요통을 원인에 따라 10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신허요통이다.
양방은 구조적이고 기질적인 원인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안정, 물리요법 등으로 치료가 안될 경우 수술에 의존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풍 한 습 등의 관념적인 원인을 중시한다. 허리 주위를 지나는 경락의 기혈순환 장애로 요통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침과 약물로 활허 활락 등을 유도한 뒤 신허를 다스리는 게 요통치료의 기본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제 2침구과장 안병철(50) 교수는 이렇게 장담한다.
『완전히 터지지 않은 디스크는 원상태로 집어넣을 수 있다. 약해진 허리 부위를 강화, 척추내압을 줄여주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제자리로 들어간다. 중증의 디스크는 해부학적 조건은 개선할 수 없으나 기능적인 면에서는 통증없이 정상생활을 할 정도로 좋아진다』 최근의 치료성적을 보면 디스크환자의 70%가량이 완치 또는 호전됐다.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운동마비가 오면 강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전침을 사용한다. 디스크 수핵이 완전히 터져나간 경우에는 경락이상을 조절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나 제 자리로 넣을 수는 없다. 중증인 경우 3∼4주의 입원 및 1∼2개월의 통원치료가 필요하다. 안교수는 『디스크환자는 완벽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후에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인천한방병원장 김갑성(44) 교수는 조선 선조때 개발된 사암침을 잘 놓는다. 요통의 원인부터 감별한 뒤 원인치료를 시행한다. 이어 요통의 근본원인인 신기 허약에 대한 보강요법을 병행한다. 주로 침과 뜸을 놓는다. 김교수는 『인체의 병변은 자연적으로 원상 복귀하려는 성질이 있어 침 뜸 약물 물리 기공치료 등 종합적인 방법으로 요통부위의 기혈순환을 촉진하면 자연치유력이 생긴다』고 말한다.
일반 요통은 2∼4주정도 치료하면 60∼80%의 회복률을 보인다. 디스크는 4∼8주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나 회복률은 50%정도로 낮은 편이다. 김교수는 『나이가 많을 수록 척추교정 등 무리한 힘을 가하는 치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허리를 삐거나 갑작스런 통증이 있을 때 코밑의 수구혈(인중)을 소독한 바늘로 따서 약간의 피를 내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원대서울한방병원장 김기현(40) 교수는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자세를 가장 중시한다. 올바른 자세는 요통 예방은 물론 치료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치료는 침상안정을 유지하면서 체질 및 증상에 따라 침, 전침, 부항, 물리, 약물치료 등을 적절히 구사한다. 침은 일반 체침을 사용한 후 지속적인 자극을 위해 이침 등을 활용한다. 만성이거나 허한성 요통인 경우 뜸치료를 병행한다.
김교수는 『증상이 심해 하지마비 방광기능마비 등이 온 경우에는 수술을 권한다』며 『요통환자는 평소 나쁜 생활자세를 교정하고 수영 체조 등산 자전거타기 등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통환자 주의사항
1. 표준 체중이나 그 이하를 유지한다.
2.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거나 서있지 않는다.
3. 물건을 들어올릴 때 무릎이나 고관절을 구부린다.
4. 갑자기 과도한 부하를 주는 운동을 피한다.
5. 서고 앉을 때 머리 허리 둔부가 일직선이 되게 한다.
6. 굽 높은 신발을 피한다.
7. 푹신하거나 지지대가 없는 의자에는 앉지 않는다.
8. 장시간 운전을 피한다.
9. 대변을 보면서 신문 등을 읽지 않는다.<고재학 기자>고재학>
□한방병원 요통치료 전문의
경희대 안병철 이종수 동국대 김갑성
원광대 이건목 송용선 대전대 이영재
경원대 김기현 황현석 동의대 장경전
경산대 한상원 상지대 이응세
□프로필
◆안병철
▲76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4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제2침구과장
◆김갑성
▲77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7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동국대인천한방병원장
◆김기현
▲84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0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원대서울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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