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의 대상이 됨에 따라 내수시장의 타격도 문제지만 해외사업의 차질이 더 큰 문제로 알려졌다. 기아는 김선홍 회장이 올들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 상주할 만큼 해외사업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왔기 때문이다. 삼성보고서 파문직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해외사업은 그룹 전체의 향배에 따라 당분간 소강상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프로젝트추진을 위한 해외자금조달에서부터 거래선과의 프로젝트추진 등 사업 전반이 삐걱댈 것이기 때문이다.기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보다 수출이 전차종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데다 투자부문도 소규모 현지조립단계에서 이제 대규모 조립생산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이라 안타깝다』면서 『기아가 성장한계에 직면했다고 주장한 삼성보고서가 사실로 입증된 꼴이 되고 말았으니 해외 거래선들을 다시 설득할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기아는 최근 2005년까지 해외 1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9개 해외지역본부를 세워 해외매출 50조를 달성한다는 2단계 세계화전략을 확정했었다. 이미 성숙단계로 접어든 국내시장의 경쟁대신 대우에 이어 세계경영을 위기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가장 큰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은 국민차사업을 벌이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카」의 꿈을 일구며 투자를 확대했던 아시아시장.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은 물론 진행중인 사업도 대부분이 큰 규모의 투자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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