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인사·대의원 ‘양심선언’일수도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금품살포설을 폭로한 박찬종 후보는 과연 물증을 갖고 있을까. 박후보는 이에 대해 『증거자료는 문서나 녹음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보측은 『증거를 대라』며 박후보가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위가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경선판도가 급변하는 데다 두 후보중 한명의 정치생명이 치명상을 입게 되므로 정가의 관심은 금품살포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증거가 있는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박후보는 13일 『나는 검사 출신』이라며 『증거도 없이 허튼 말을 내뱉겠느냐』고 말한 데 이어 14일에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법무장관이나 검찰총장에게 연락을 취해 검사를 만나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박후보는 최측근에게도 증거가 무엇인 지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측근들은 『최소한 6하원칙에 맞는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자료는 일단 금품수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의 증언을 녹음한 형태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다만 그 자료가 금품을 받은 지구당위원장의 직접 고백인지, 아니면 위원장으로부터 얘기를 전해 들은 인사의 증언인지는 확실치 않다. 박고문의 한 측근은 『실제 금품수수는 100여 지구당에서 이뤄졌겠지만, 증언자는 2∼3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가 관측통들은 실제로 금품수수가 있었다면 전달한 사람은 이후보가 아니라 이후보진영의 핵심관계자이고, 금품을 받은 위원장은 원내보다는 원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박후보를 지지해온 모위원장이 갑자기 이후보 캠프에 합류, 의구심을 갖고 탐문한 것이 거액 금품살포의 꼬리를 잡는 출발점이 됐다는 얘기가 많다. 이 경우 영남지역 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당 일각에서 호남지역의 L, K, S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이인제 김덕룡 후보 등과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가능성이 적다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박후보를 지지하는 지구당 관계자나 대의원의 「양심선언」 등을 통한 자료취득을 들 수 있다. 박후보 캠프는 지지모임인 우당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전국에 100여명의 조직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불공정 경선사례 수집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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