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고희를 위하여/서울발레시어터 주최… 19일 예술의전당/모나코왕립발레학교 등 8개팀 초청/국립·유니버설·조승미발레단 한자리 ‘이채’미국 태생의 무용가 로이 토비아스(70)가 한국에 정착한 것은 82년이다. 국립발레단 작품 안무,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을 거쳐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15년간 한국발레의 성장에 이바지했다. 그러는 새 한국사랑도 깊어져 경기 여주에 한옥을 마련하고 주말이면 한복을 입고 동네 노인들과 친구하며 지낸다.
발레인구 늘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토비아스의 고희를 기념해 국내외 8개 발레단을 초청, 19일(하오 4시,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갈라 페스티벌을 연다. 외국에서는 모나코 왕립발레학교교장 마리카 베소브라소바와 그의 제자 일행,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간판스타 줄리 켄트와 로버트 힐, 일본 벨아므발레단과 모모코타니발레단이 온다. 모두 토비아스와의 인연으로 우정 출연한다. 우리쪽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조승미발레단이 합류, 국내의 대표적 발레단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을 보게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돈키호테」(국립발레단) 등 단체마다 한 작품씩 공연한다.
김인희씨는 『통풍으로 발을 딛기 힘든 때도 어김없이 무용수를 지도하는 토비아스 선생의 열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그는 자신의 뼈와 살을 녹여 무용수에게 넣어주는 안무가』라고 소개했다.
토비아스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뉴욕시티발레단 주역으로 38세까지 춤을 추다가 이후 안무가로 변신했다. 그는 한국발레의 수준과 관련, 『개인 기량은 세계수준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공연횟수가 절대부족하고 무용수가 땀흘려 연습할 시간이 적은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갈라 페스티벌에 앞서 17, 18일 하오 8시 토월극장에서 정기공연을 갖고 제임스 전이 안무한 「바람의 노래」 「흑과 백」, 토비아스가 안무한 「백조와 플레이보이」를 선보인다. 「백조와…」는 고전 「백조의 호수」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02)3442―2637<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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