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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내전 ‘끝내기’ 행보/“다당제 수용” 국내 민심수습용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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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내전 ‘끝내기’ 행보/“다당제 수용” 국내 민심수습용 성명

입력
1997.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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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엔 “내년 총선 이행” 미소작전5일 촉발된 캄보디아내전이 훈 센(46) 제2총리의 완전 권력 장악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고 권력굳히기에 나선 훈 센 제2총리의 군대는 13일 노로돔 라나리드(53) 제1총리측의 주요 전략거점인 시엠 리프를 점령했다.

훈 센측 군대는 최초의 전선에서 35㎞이상 진격했으며 서북쪽으로 후퇴한 라나리드 군대를 계속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엠 리프와 바탐방, 반테이 메안체이주 등 3대 지역을 전략거점으로 저항해 온 라나리드측 군대는 시엠리프의 패배로 이제 몰락위기에 처했다. 라나리드 군대는 크메르 루주와의 연계로 마지막 전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으나 대세는 이미 훈 센 쪽으로 기울어 졌다는 것이 현지 의 분석이다.

수도 프놈펜에서는 라나리드의 민족연합전선(FUNCINPEC)소속 장관 12명이 이미 훈 센 쪽으로 「투항」했으며 FUNCINPEC소속 의원들이 훈 센을 제1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모임을 가져 라나리드의 몰락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와 함께 훈 센 총리도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 및 집회, 결사의 권리를 존중하고 다당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혀 정적 무단처형 등으로 야기된 철권통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민심 수습에 나섰다.

또 신병 치료차 베이징(북경)에 체류중인 노로돔 시아누크(75) 국왕도 자신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라나리드 제1총리를 축출하고 실질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훈 센 제2총리에 대한 승인을 시사했다. 그는 12일 월례교서를 통해 『법령 서명권을 국가수반직을 대행하고 있는 훈 센의 캄보디아 인민당(CCP)소속 체아 심 국회의장에게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 센은 이처럼 국내상황이 자신쪽으로 기울어지자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유엔 등에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은근히 바라고 있는 듯하다. 특히 그는 ASEAN과의 관계에 신경을 상당히 쓰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에도 계속 미소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국제사회에 내년에 공정한 선거를 실시해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93년 총선을 통해 성립된 라나리드 제1총리와의 「동거」를 총칼로 깨버린 훈 센이 과연 민주적 절차를 통해 캄보디아를 통치할지는 의문이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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