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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후보에 사퇴 압박”/이회창 후보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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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후보에 사퇴 압박”/이회창 후보측서

입력
1997.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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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고위직 지낸 손모씨 통해/92대선때 박씨와 「인연」 들춰 종용/“총리·서울시장 등 자리제의 회유”신한국당 경선에 나선 이회창 후보측은 지난달말께부터 6공말 정부 주요기관의 고위직을 지낸 손모씨를 통해 박찬종 후보에 대해 회유와 함께 사실상 사퇴압력을 가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후보측은 또 경기고 인맥을 주축으로 한 측근들을 통해 박후보의 중도사퇴와 연대를 집중 종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보측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씨는 92년 14대 대선 당시 박후보의 신정당대통령후보 출마에서 선거운동 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관련」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사실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손씨는 이후보의 경기고 후배로 현재 이후보를 막후에서 돕고 있다.<관련기사 3·4·5면>

그는 지난달 말께부터 수차례에 걸쳐 박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후보를 위해 중도사퇴하거나 연대 할 것을 종용하며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박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이후보가 손씨에게 직접 당부를 하고, 수시로 진척상황을 챙겨온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이후보는 지난 10일 대구연설회후 박고문의 「중대결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설득작업을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후보는 손씨의 접촉제의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겠으나 지금은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여러 차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후보의 한 측근은 『박후보와 손씨는 평소 잘 아는 사이』라면서 『지난 11일 부산유세 직전 손씨가 박고문이 묵고있는 호텔방으로 찾아와 면담을 요청, 말렸으나 굳이 방으로 들어가 잠시 만난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이 당시 방에서 『「이회창 후보와 힘을 합치자」고 손씨가 말하는 소리와 「허튼 소리 하지 말라」는 박후보의 높은 목소리가 새나왔다』고 전했다.

박후보가 14일 전주연설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후보측이 최근 나는 물론 내 가족과 친인척들에게까지 끈질기게 후보사퇴를 강박해 왔다』면서 『내게 사퇴를 권유한 사람들은 모두가 친구들이고 선후배들이기 때문에 실명을 밝힐 순 없다』며 공개 반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후보는 또 후보사퇴 종용과정에서 이후보측으로부터 다음 정권의 자리보장과 관련한 제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이후보 다음에 하든지, 총리나 서울시장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식의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영성·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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