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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빈자의 반란’/카스트철폐운동가 모독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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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빈자의 반란’/카스트철폐운동가 모독 항의

입력
1997.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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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서 13명 사망… 지방 확산「카스트」(신분제) 제도밑에서 신음해온 인도 하층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수도 뭄바이 북동부 가트코파르시 교외에서 11일 어린이 2명을 비롯한 13명의 하층계급인들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울분을 참지못한 빈민층이 파출소를 습격하고 버스 등을 전복시키며 자신들의 권리를 「폭력」으로 호소했다. 1만여명의 군중이 집결한 가운데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진 13일에는 시위군중이 뭄바이 시내를 습격, 상점이 철시하고 철도와 공항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가 계속 이어지자 「빈자들의 시위」는 다른 3개 지방도시로까지 확대됐다.

이번 사태는 인도 하층민들의 정신적 우상으로 추앙받아온 비므라오 암베드카르 흉상에 11일 극단적 모욕의 상징인 신발화환이 걸려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인도헌법을 초안했던 변호사이자 간디와 함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암베드카르는 하층민들의 신분상승을 위해 평생을 바친 카스트철폐 운동가로, 하층민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왔다. 빈민층의 항의시위에 경찰이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사태는 유혈폭동으로 확대됐다.

소요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여야정당의 얄팍한 속셈도 이번 사태를 더욱 부추겼다. 집권여당의 당원 150여명이 연정에 반대하는 야당당사를 습격, 집기 등을 부수며 소요사태를 연정결속의 기회로 삼으려하자 야당들은 뭄바이가 있는 마하라슈라주(주) 전 지역으로 소요를 확산시키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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