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결심” 결연… 경선불복여부 주시신한국당 박찬종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입장과 배경은 무엇인가. 또 박후보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박후보는 13일 이후보측이 2명 이상의 지구당위원장에게 각각 5,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14일 전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후보측의 불공정사례를 추가로 폭로했다.
박후보의 이같은 태도는 그동안 누적돼온 이후보에 대한 불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측근들의 얘기이다. 박후보는 대표직사퇴 공방과 이대표의 「세몰이」를 지켜보면서 측근들에게 『이대표는 안되겠다』는 말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대표측이 모든 인맥을 동원, 박후보의 부인과 아들, 측근들과의 접촉을 통해 박후보의 사퇴를 회유·강박한 것이 박후보를 더욱 격분케 했다는 것이다. 또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계에 대한 극도의 배신감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박후보가 최근 대의원 지지도에서 중하위권으로 떨어지자 정치적 반전의 기회를 찾아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후보는 『나는 무엇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돈정치 청산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해 모종의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후보는 「금품수수설」과 관련, 『강제수사권이 없는 당기위는 진상을 규명할 수 없다』며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즉각 지구당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관련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고발」을 검토키로 하는 등 경선때까지 금품수수설을 통해 계속 이후보를 흠집낸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또 경선전에 중도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선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복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박후보의 측근들은 『박후보는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며 『경선 이후 경선결과에 승복할지, 당에 남아 투쟁할지, 탈당할지는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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