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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 안전불감증/이동렬 전국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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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 안전불감증/이동렬 전국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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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시 구항과 서항 일대 매립지에 대한 부실시비가 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건물 및 아파트 입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이 매립지는 85년부터 93년까지 9년간에 걸친 공사로 외형적으로는 고층아파트와 빌딩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나 지난해 대한토목학회로부터 「부실판정」을 받은데 이어 최근 감사원에 의해 「총체적 부실」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마산시는 지난달 23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를 통보받고도 최근 언론보도가 있기 전까지 대책 마련은 커녕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뒤늦게 내놓은 보수대책 역시 재시공 주체도 명시하지 않았고 오폐수 방류와 환경영향평가 및 매립협약서 불이행부분 등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고 있어 재시공 의지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시민들은 『감사원 감사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마산시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에서 50m 떨어져야 하는 원칙을 무시한채 6∼7m거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을 허가해준 것과 ▲협약서와 달리 다른 곳에 공공용지를 넘겨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최악인 마산만 정화를 위해 28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준설사업을 벌이면서 정작 매립지에서는 하루 6만7,000톤이 넘는 생활하수가 5년째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 환경오염과 예산낭비를 자초한 것도 간과할 일이 아니다. 이번 감사결과 「부실주범」에다 「환경오염주범」이란 오명을 쓰게 된 마산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고 매립지를 제대로 시공하려면 부실매립지에 묻어버린 공직자들의 안전불감증부터 낱낱이 캐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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