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정권지원 없고 견제 많아 부담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이 14일 대구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작업, 「킹메이커 3수」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그러나 앞선 두 번의 「대통령만들기」작업과 이번은 주변 상황이나 양상이 매우 다르다. 지난 87년 노태우 대통령을 지원했을 때에는 절대 권력자(전두환·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당시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실장으로 재직했었다.
92년 「YS 대통령만들기」의 중심축에 있었을때에도 당시 안기부장, 청와대수석비서관 등 정권내부의 은밀하지만 절대적인 지원이 있었다. YS가 영남출신인 점은 그가 TK표를 YS에게 몰아가는데 도움이 됐다. 그가 이끌었던 민정계가 당내 다수파였던 점도 상황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요인이었다.
이에비해 지금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 이후보가 영남출신인 것도 아니다. 경북출신인 이수성 후보가 출마, 공공연히 「진짜 TK」를 주장하고 있어 껄끄럽다. 92년도에는 다수파였던 민정계가 지금은 소수파로 전락해 있어 세몰이를 시도하기가 어렵다. 민주계 등에서는 여기에 더해 『이회창 후보가 구시대 정치인 허주(김고문 아호)와 손잡음으로써 개혁성 이미지를 스스로 해쳤다』 『허주의 양지만 좇는 정치행태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는 인신공격성 비판까지 퍼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92년 선거에서는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던 그가 이번에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비영남권 후보인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김고문은 『정치인더러 정권창출에 관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를 그만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 『지역감정해소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이후보 지원활동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래도 경선전 중반까지 공개적인 활동을 삼가했던 것 자체가 「킹메이커 3수」에 대한 그 자신의 부담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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