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0회 방문 일 사업가 밝혀/매일 자유시장 열려 도시민 몰려/당간부·기업가도 국경무역 열중최근 북한의 농촌에서는 식량을 구하러 몰려드는 도시민들로 「자유시장」이 매일같이 열리고 있으며 이와함께 정부의 사상통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북한을 50회 이상 방문한 한 일본인 사업가가 13일 밝혔다.
중국 지린(길림)성에서 북한과 국경무역을 하는 이 사업가는 일본 산케이(산경)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자신이 평양과 몇몇 농촌을 방문하고나서 느낀 북한의 생활상을 소개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식량난 때문에 북한의 농촌이 좀더 유리해 진 것 같다. 농부들은 앞마당에 자신만의 밭을 만들 수 있고 협동농장에서 목표이상의 수확을 거두면 자유시장에 내다 팔 수 있기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금요일은 노동일, 토요일은 사상학습의 날, 일요일은 연료를 아끼기위한 차없는 날이다. 농번기가 되면 3일 모두 농촌지원의 날로 사용되는데 최근 도시 노동자들은 바로 이때를 물물교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 담배 시계 전기제품 등을 양식과 바꾸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장이 전혀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농업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업기술과 작업수준은 너무나 열악하다. 야채의 품질도 떨어지고 사과와 배도 야채맛이 날 정도로 맛이 없다. 농약과 화학비료도 거의 없다.
재작년만해도 1주일에 한번 정도 열렸던 자유시장은 지난해 부터 거의 매일 열리게 돼 아침부터 밤까지 붐비고 있다. 돈만 있으면 이곳에서 야채와 고기 등을 살 수 있다. 배급은 사실상 중지돼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대신 조직단위의 사상통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북한의 당간부는 자신만을 위한 보신과 축재에만 신경쓰고 있다. 당간부뿐만 아니라 기업가 및 각 개인들도 숨긴 재산으로 국경무역에 열중하고 있다.
의외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평양은 지금 국제 비즈니스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독일 미국의 기업인들이 상담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수면하에서는 경제개방이 확실하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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