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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의원 지키고 남의 사람은 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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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의원 지키고 남의 사람은 빼와라”

입력
199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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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후보들 지지위원장들에 ‘특명’『우리 대의원은 지키고 남의 대의원은 빼오자』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각 후보진영이 투표일 「D―7」일을 맞아 조직팀에 일제히 내린 「특명」이다. 판세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건, 약세로 처져있건 모든 후보가 마찬가지이다. 선두그룹의 후보진영은 현재의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대세」를 굳히겠다는 속셈이다. 반면 중위권 또는 하위권 후보들은 선두권을 견제하면서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기대를 하고있다.

지지대의원 「수성」을 위해 각 후보진영이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지지 지구당위원장들을 풀가동하는 것이다. 대부분 후보측은 금주초부터 지구당위원장들이 모두 현지에 내려가 대의원 단속을 벌이도록 했다. 이에따라 각 지구당에는 때아닌 대의원들의 「간담회」 「대화모임」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투표전날 저녁 또는 투표 당일날 아침 지구당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지침」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않다.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여론조사기관도 동원하고 있다. 지지도를 조사한뒤 결과가 좋지않은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결과를 제시하면서 「분발」을 독려하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지지대의원들의 경조사를 일일이 챙겨 꽃다발 등 「성의」를 표시하거나 꾸준히 전화공세를 벌이는 것도 빠짐없이 하고있다.

다른 후보진영의 대의원들을 빼오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하고 은밀한 「공작」이 벌어진다. 가장 흔한 경우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은 배제한채 지구당 사무국장, 조직부장, 여성부장 등 핵심당직자들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들과의 학연, 지연 등 각종 연고관계가 총동원된다. 이밖에 당내에 큰 파문을 일으킨 괴문서파동, 금전살포 논란 등도 하위권 주자들이 상위권 후보들을 견제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은 금품과 향응 등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이다. 특히 다른 후보측 대의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 후보들이 이런 「모험」을 저지를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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