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 모두 “내게 힘을” 후보단일화 걸림돌/2차투표 승리위해 결국 절충안 택할듯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의 연대는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가. 예상할 수 있는 연대의 조합은 이수성―이한동, 이한동―김덕룡―박찬종, 이회창―김덕룡―박찬종, 이인제―김덕룡―박찬종 후보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판세의 대역전을 위해 반이주자들의 대연합을 모색하는 기류도 있다.
각 후보들은 연대에 임하면서 경선전 후보단일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한동 이수성 후보가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긴밀히 접촉한다든지, 김덕룡 후보가 이한동 박찬종 후보와의 3인 연대론을 고수하는 저변에는 후보단일화의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 이회창 후보가 김덕룡 박찬종 후보에 은근히 접근하고 이인제 후보가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데도 동일한 맥락의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연대가 경선전 후보단일화라는 결론을 도출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적지않다. 물론 이한동 후보가 13일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말했듯이 큰 틀의 연대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걸림돌이 있다. 각 후보들 모두가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측근들 사이에 농도깊은 얘기가 오가는 이수성 이한동 후보의 연대조차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는 대목에서는 합의를 도출해내기가 쉽지않다.
이수성 후보측은 『우리 편에 가담한 민주계 표가 이한동 후보로 단일화하면 떠난다. 또 본선 승리를 고려하면 영남후보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한동 후보측은 『최근 이수성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세가 상승하고 있는 이한동 후보에 힘을 실어야 2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한동―김덕룡―박찬종 후보의 3인 연대는 더욱 그렇다. 외형상 3인 연대는 계속 추진되고 있지만 내부사정은 복잡하다. 박찬종 후보는 「경선의 불공정」을 문제삼으며 거취를 놓고 심사숙고하는 인상이고 이한동 김덕룡 후보도 3인 연대라는 틀에 얽매이지는 않고 있다.
결국 연대가 후보단일화 여부로 진척되지 않으면 반이 후보들은 「2위 밀어주기」라는 절충안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위 밀어주기」는 1차 투표에서 1위 득표자가 35%를 넘지못할 경우 2차 투표에서 판세의 반전을 이룰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남은 1주일간 후보간 연대 움직임의 포인트는 「2위 밀어주기」에 있다는 관측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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