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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1주일’ 짝짓기 유혹/여 후보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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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1주일’ 짝짓기 유혹/여 후보 기자간담회

입력
199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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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경선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진영은 지지세확보와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합종연횡의 「고난도 게임」의 틀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13일 일제히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후의 일주일」을 임하는 경선전략 등을 밝혔다.<편집자 주> ◎김덕룡/“3자연대에 우선 입장”

김덕룡 후보는 13일 『어떤 후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대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연대는 정책, 비전을 놓고 이루어져야 하며 밀실담합, 자리나눠먹기의 방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한동, 이수성 후보가 연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12일 이한동 후보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만약 두 후보의 연대가 사실이면 나와 이한동, 박찬종 후보의 3인 연대는 균열될 수 밖에 없다』

―3인 연대가 안될 경우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있나.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 논의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최근 자체 조사와 다른 후보진영의 조사에서 나의 지지도가 2위로 나오고있다. 이후보는 경쟁대상이지 연대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연대의 흐름에 어떻게 임할 생각인가.

『이한동, 박찬종 후보와의 3자 연대에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은 각자가 세력을 확대해가는 과정이다. 판세가 드러나는 17일께 본격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개혁, 지역화합이라는 명분을 연대의 원칙으로 삼겠다』

―3인 연대의 목표가 단일후보인가, 결선에서의 2위 밀어주기인가.

『2위 밀어주기는 기본적 공감대이다. 더 진전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3인 연대 외의 후보가 2위를 하면 어떻게 하나.

『그런 예상이 나오면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이영성 기자>

◎이회창/“역할분담 통한 연대 가능”

이회창 후보는 13일 여의도 부국증권빌딩 경선대책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권력분산을 통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의사를 밝혔다.

―합종연횡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어떤 자리를 약속하는 식이 아니고, 모두 함께 확실하게 정권재창출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어느 누구와도 의견을 나누고 뜻을 같이하는 후보와 행동을 같이 할 마음을 갖고 있다』

―다른 후보들을 만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뭐 꼭 공식적으로 해야 하나. 언제든 다른 분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마음을 갖고 있다. 정치적 견해나 국정운영에 관한 생각이 같으면 공감을 가진 연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자리를 약속하는 식의 연대가 돼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자리를 놓고 흥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만 합종연횡과 관계없이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는 시대는 이제 가고 있다. 예컨대 국회의원중에서 총리를 지명, 그가 같이 일할 수 있는 내각의 구성원을 만들어 일하는 역할분담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체적 복안이 선 것은 아니지만 당내 민주화차원에서 부총재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회의장 원내총무 등을 의원총회나 국회에서 선출하는 당내 민주화도 생각해 볼 때다』

―누구와의 연대가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후보 모두를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상대로 생각한다』<신효섭 기자>

◎박찬종/“최종까지 당당히 도전”

박찬종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5,000만원 금품수수」의 구체적 증거가 있다고 폭로하고 공정경선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후보는 이어 『21일 경선 최종순간까지 당당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품을 받은 지구당위원장의 이름을 밝힐 수 없나.

『당인이기 때문에 일단 총재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다』

―불공정이 시정되지 않고 경선이 치러진다면 승복하겠는가.

『두고 봐야한다. 나는 줄세우기와 금품살포를 하지 않았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인가.

『나는 처절하게 승복할 것이다. 권투에서 어떤 선수가 상대방의 벨트라인 아래를 공격하는 반칙을 한다면 최소한 관중들은 알지 않겠는가. 관중이 승복하지 않는다면 정권재창출에 실패할 것이다』

―당경선관리위에서 금품살포에 대한 증거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강제수사권이 없는 당기위에는 제출할 수 없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면 즉각 자료를 제출할 것이다』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후보가 나를 연대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특히 나의 가족과 측근에 대한 합종연횡 설득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김광덕 기자>

◎이한동/“이 고문 어떤 길도 같이”

이한동 후보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3자연대설 등에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신중한 행보를 취하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전당대회전 이수성 후보와의 연대가 가능한가.

『이고문과 나는 정치를 떠나 수십년간 신의로 맺어온 사이다. 당과 국가를 위해서는 어떤 길이라도 같이 갈 수 있다』

―박찬종·김덕룡 후보와의 3인 연대는 어떻게 진행되고있나.

『당의 화합을 기하고 경선후유증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도록 노력하겠다』

―경선 1차투표 전망은.

『아직 대의원의 상당수는 여론조사에 응답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며 응답자중 40%이상이 부동층이다. 1차에서 2위를 자신한다』

―금품살포설 등 불공정시비가 일고있는데.

『불공정시비가 계속되면 당이 깨질수도 있다고 본다. 금품살포설에 대한 조사는 후보간 연대와 관계없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자민련을 겨냥한 보수대연합론도 있는데.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가. 전혀 고려해본 적 없다』<장현규 기자>

◎이수성/“자리담보연대 안한다”

이수성 후보는 13일 『나라를 같이 걱정하고 국민을 위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후보와는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지만 자리를 담보로 한 연대는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한동 후보와의 연대진척 상황은.

『어제(12일) 제주도 합동연설회 도중 후보자대기실에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것을 서로 신뢰하는 관계인 만큼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장래를 위해 힘을 합하자는데 전적으로 공감했다. 당초 실무진이 13일 양자간 회동을 추진했으나 아직 그쪽의 결심이 서지 않은 것 같다』

―언제쯤 연대가 가능하리라 생각하나.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한동 후보의 결심이 서야 하지 않겠나』

―1차 경선전 연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들이 적지 않은데.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연대에 깊이 경도돼 있지 않다. 내 소신대로 할 따름이다』

―연대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옳다고 믿는 길로 담담하게 갈 것이다』

―경선불참 혹은 경선패배 후 탈당가능성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후보들은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힘을 합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홍희곤 기자>

◎최병렬/“합종연횡할 마음없어”

최병렬 후보는 13일 『후보간 합종연횡은 정책을 걸고 해야 한다』며 『자리나 인간관계, 동문·동향 등을 매개로 연대가 이루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후보간 연대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우리끼리 경선하면서 후보자 자신의 입으로 친이니 반이니 말하는 것은 생각할 여지가 있다. 편가르는 것 자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치인의 결합과 분열은 정책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어느 후보의 정책이 가장 자신의 정책과 가깝다고 생각하나.

『깊이있게 검토해 보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합종연횡할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1차 경선전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1차 투표를 보고 난 뒤 정책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과열·혼탁상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합동연설회가 계속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져 걱정이다. 새로운 제도에는 약간의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돈 문제에 관한한 분명하고 엄격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증거를 내놓고 증명해야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대중 어느 쪽이 마음에 드는가.

『그런 문제에 대해선 평론하지 않겠다』<신효섭 기자>

◎이인제/“김덕룡 후보 완전동지”

이인제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리배분을 조건으로 하는 결합은 옳지않다』면서 『철학이 같은 후보끼리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선연대에 관심을 표명했다.

―경선전에 특정후보와 손잡을 계획이 있는가.

『문민정부 정통성을 계승하고 변화와 개혁을 창조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수평적·동지적 결합을 할 수 있다』

―김덕룡 후보와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가.

『김의원은 정치적으로 완전한 동지이다. 지금은 후보로 각각 출마했지만 원래는 하나이며 앞으로도 하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찬종 후보에 대한 생각은.

『폭넓은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갖고있는 선배로서 존경하고 있다』

―대의원 주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지구당위원장이 대의원의 속마음을 파악한 뒤 지지후보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인간의 양심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로 중단돼야 한다』

―일부 후보측이 위원장들에게 수천만원대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박찬종 후보의 주장에 대해.

『금품살포 여부에 대해 확인해보지 못했다. 만약 증거가 있다면 박후보는 즉각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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