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앞세워 기능보다 이미지 강조「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는 프리미엄맥주 카프리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유머 가득 담긴 광고 한편을 내놓았다. 모형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카프리 3탄 광고 「바닷게」편은 독립광고대행사로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광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웰콤 캠페인 2팀이 만든 작품. 모형제작 전문가를 찾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가서 만들어 온 광고이다.
『두산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이 하던 광고를 지난해 10월 따냈습니다. 「눈으로 마시는 맥주」는 카프리의 병이 투명하다는 것을 앞세워 품질에 자신있는 맥주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카프리 광고의 캠페인 감독을 맡은 이지희 부국장은 오리콤의 광고전략이 부드러운 맥주를 앞세워 고급소비자를 공략한 데 비해 웰콤은 수입맥주를 즐기는 20대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깃설정이 분명했던 덕분에 지난달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카프리 매출이 70%정도 성장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웰콤은 몇가지 점에서 하우스에이전시 형태의 여러 국내 광고대행사와 다르다. 통합커뮤니케이션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지 않고 4대 매체광고, 옥외광고, 세일즈프로모션 기획 등 오로지 광고부문에만 집중한다는 점과 사장부터 사원까지 예외없이 실제 업무에 참여하는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특징.
특히 다른 광고회사에는 없는 캠페인 감독제가 있어 한가지 광고제작 업무가 떨어지면 이 감독이 제작진을 추스려 모아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주와 협의하는 모든 일을 맡아보게 된다. 캠페인 감독은 사장까지 예외를 두지 않고 제작팀에 참가하도록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웰콤의 박우덕 사장은 이번 카프리광고와 레간자광고를 만드는데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부국장은 『국내 맥주광고는 기능을 강조하는 일본의 맥주광고 형태에서 인간미 묻어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미국광고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미지전략으로 국내 맥주광고가 일단 택한 것은 「유머」라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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