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일이상 스모그 온다/서울은 운행포기속도/폐질환자 2배로 증가/교통손실액만 연 30조자동차보유대수가 1천5백만대에 육박할 2001년에 수도 서울은 자동차운행평균속도가 시속 10㎞(운행포기속도)로 떨어지고 스모그현상이 연중 1백일이상 발생, 폐질환환자가 2배로 급증하는 등 「교통·환경지옥」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도심의 자동차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16.44㎞(출퇴근시간 시속 12.98㎞)이지만 2001년엔 운행포기속도인 1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1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동해시 인구(10만명)를 훨씬 웃도는 13만명, 교통사고부상자는 부산시 인구(3백90만명)에 육박하는 3백6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교통혼잡비용과 교통사고 피해보상액이 지난해 각각 14조7백억원, 7조4천억원으로 추산되고 매년 각각 2조원과 5천억원씩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2001년 교통체증·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연간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부와 환경부는 『자동차대기오염에 따른 손실까지 감안하면 2001년 교통체증·사고, 환경오염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엄청난 액수로 불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1백만대 돌파시점인 85년 자동차오염물질 배출량은 연 69만7천톤이었으나 올해 2.5배인 1백74만8천톤으로 늘어나고 서울의 대기오염중 자동차오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에서 80.6%(95년)로 늘어났다. 환경부는 『2001년 자동차오염물질은 현재보다 17% 늘어난 2백5만톤에 이르고 2010년엔 2백70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오존오염재해는 서울의 경우 여름철에 상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건교부는 『지난 10년간 자동차는 연평균 21.9% 증가해왔는데도 도로는 4.9% 증가에 머물러왔던 것은 땅값·임금상승 등 현실여건상 제약때문』이라며 『지하철 1㎞당 건설비는 6백18억원, 서울 도심의 4차선 도로 건설비는 1㎞당 6백20억원에 이르러 현실적으로 재원조달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교통시설의 공급이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친다는 것이다.
환경부도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지하철 등 도시철도의 수송분담률이 2003년에도 선진국수준(70%)을 크게 밑도는 50%에 머무르는 등 자동차공해의 총량적 여건은 2000년대에도 여전히 열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환경전문가들은 교통체증·대기오염을 동시에 줄이기위해서는 저공해 교통수단인 지하철등 도시철도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도쿄(동경)의 교통수단중 지하철이용비중(수송분담률)이 76%, 뉴욕은 72%에 달하지만 서울은 34.1%에 불과하다.
이와함께 버스·트럭 등 대형경유차는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에 불과하지만 대기오염기여도는 43%에 달해 이에대한 억제책이 필요하며 프랑스(39.0%) 일본(14.6%) 이탈리아(40.3%) 등 선진국에 비해 10∼30%수준인 경승용차 보급률(4.5%)을 높여야할 것이란 지적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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