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교육 수학·과학 싹 자른다/초·중땐 ‘세계 최고’서 고등학교땐 ‘바닥권’으로/“서술형 문항 취약·과외수업에 더 의존” 기현상우리나라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학·과학 성적은 국제적으로 상위권에 속해있지만 고등학생의 성적은 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교육평가원 김진규 교수는 13일 「학력평가 국제비교 연구결과에 관한 분석적 고찰」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는 고교 교육과정이 입시에 치우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초·중학생은 과학부문의 경우 89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SISS, IAEPⅠ, IAEPⅡ, TIMSS 등 각종 국제 학력 비교평가에서 1위 4번, 2위와 4위, 8위를 각각 한번씩 차지하는 등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학부문도 IAEPⅠ, IAEPⅡ, TIMSS에서 1위 3번, 2위 2번으로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그러나 91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SISS과학평가에서는 생물과 화학이 각각 16위, 물리 14위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김교수는 일련의 학력평가 국제비교를 토대로 고교과학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 초·중학생은 대부분의 서술형 문항에서 국제 평균 수준에 머물거나 평균이하 점수를 보였고,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록 수학·과학 성적우수자들의 학습 흥미가 낮아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또 학업성취도에서 남녀 학생간의 차이와 도시, 농어촌학생간의 지역차가 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은 과외수업의 효과가 없었으나 중학생은 수학과 과학 두 과목에서 모두 과외수업의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 학교수업이 학습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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