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자연대설①이수성+이한동,김덕룡에 손짓/신3자연대설②이인제·김덕룡·박찬종 행보 주시/이회창+?방어차원서 박찬종·김덕룡 타진신한국당 경선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연대를 모색하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경선의 「D 데이」가 한발, 한발 다가오는 지금, 후보들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있다.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낙관주의에 머물고 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각 후보진영에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절대 우세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연대는 어느 후보에게나 필요한 필승카드로 부각되고 있다. 선두가 아닌 후보들은 반전 가능성을 연대에서 찾고있다. 「뭉치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가 연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한동 후보와 이수성 후보 사이에서 제휴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 김덕룡 후보가 12일 가세하는 분위기여서 타후보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후보는 제주 합동연설회 직후 이한동 후보와 단독회동을 갖고 새로운 3인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이에앞서 김덕룡 후보와 이인제 후보도 의미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이 모든 움직임이 판세의 대반전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는 30∼35%의 지지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 정도 지지로는 다른 후보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이후보 진영은 승리를 공언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도 갖고있다. 이 불확실성이 이후보로 하여금 다른 후보와의 연대에 나서게하고 있다.
따라서 합동연설회의 후반일정이 진행되는 이번 주중에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대의 첫 움직임은 이수성·이한동 후보 사이에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사이에 연대가 이뤄지고 김후보 가세가 구체화 할 경우 가장 위협적인 연대가 되는 셈이다.
이수성 이한동 두 후보는 13일 회동, 제휴의 명분을 마련하고 누구로 단일화할 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 진영의 핵심의원들은 『두 후보가 한 번 만난다고 단일화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좀더 판세가 드러나는 주중에 연대여부가 판가름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13일 회동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발표만 늦춰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두 후보의 연대에 대해 큰 차원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핵심의원은 『두 후보는 일차적으로는 경선을, 나아가 경선이후를 염두에 두고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그 명확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을 그리고있다는 추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이 연대」 외에도 이인제, 김덕룡, 박찬종 후보간의 또다른 신3자연대설도 흘러다니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지난 11일 부산연설회를 마치고 같은 민주계 출신 정치선배인 김덕룡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완곡한 연대제의를 했다. 주변인사들의 전언으로는 이후보가 지나가는 말로 『형님, 도와주시오』라고 말했고, 김의원이 『후배가 날 도와주게』라고 답변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김 연대」 「이―김―박 연대」는 아직 무르익은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이런 제휴의 움직임에 이회창 후보는 방어차원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후보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라를 걱정하고 당의 단합을 생각하는 후보와는 누구와도 함께 갈 수 있다』고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측은 연대제의와는 별도로 이를 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흔적도 있다. 하순봉 의원이 박찬종, 김덕룡 후보 진영의 의원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측의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 아니어서 금주 중반에 김윤환 고문이 직접 나서 두 후보를 만나 대연합을 제의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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