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가구당 차 1대꼴/승용차가 72% 7백24만대/연산 2백52만대 세계 5위/낮은 도로율·높은 사고율 교통의식 “후진국”우리나라 자동차 보유대수(등록기준)가 15일 1천만대를 돌파한다. 1903년 구한말 고종황제의 어용승용차로 캐딜락 1대가 처음 국내에 도입(공식확인기준)된 지 94년만에 세계에서 15번째로 「자동차 1천만대 국가」에 진입하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62년(3만대)이후 35년만에 무려 3백33배나 늘어났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등록대수는 11일현재 9백99만3천5백대를 기록, 하루평균 2천∼3천대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15일께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7백24만2천4백45대로 72.5%를 차지해 가장 많고 화물차(2백2만5천2백대) 승합차(69만7백38대) 특수차(3만5천1백17대) 등의 순이며, 용도별로는 자가용이 9백45만1천8백72대(94.5%)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등록차량이 2백20만5천6백61대로 전체의 22%,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 등록차량이 4백65만1천5백93대로 46.5%를 차지했다.
「1천만대 돌파」로 우리나라 자동차보급률은 인구 4.65명당 1대(승용차 6.5명당 1대), 1.5가구당 1대(승용차 2가구당 1대)가 됐다.
자동차가 국내에 도입된 후 1백만대(85년 5월)에 이르는데는 83년이 걸렸지만 1백만대에서 1천만대로 늘어나는데는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건교부는 자동차수요의 지속적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년후인 2009년에 2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보급의 급속한 확대로 국내 자동차생산량은 연간 2백52만6천대(95년기준)로 증가, 미국(1천1백98만5천대) 일본(1천19만7천대) 독일(4백66만9천대) 프랑스(3백47만5천대)에 이어 자동차생산량 세계 5위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높아졌다. 등록대수 1백만대 돌파시점인 85년에 자동차산업의 수출비중은 전체 산업의 3.14%, 제조업내 생산액비중은 4.26%, 종업원 비중은 3.35%에 불과했다.
그러나 95년말 현재 자동차산업의 수출비중은 6.54%, 제조업내 생산액비중은 9.60%, 종업원 비중은 7.46%로 급신장하여 국가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동차 보급확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낮은 도로율과 교통문화로 인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율은 세계최악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로 1㎞당 자동차대수(자동차밀도)는 우리의 경우 1백26대(96년)인 반면 일본은 58.4대(95년), 미국은 33.3대(95년)수준에 머물러 차량에 비해 도로가 형편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서울의 경우 평균운행속도가 80년 시속 30.8㎞에서 96년 시속 16.44㎞로 떨어졌으며 2000년엔 운행포기속도(시속 10㎞)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교통혼잡비용이 국민총생산(GNP)의 3.6%(14조7백억원,96년)에 이르고 매년 2조원씩 증가하는 추세다.
교통사고율의 경우 세계 37개국(국제도로교통안전협회 가입국)중에 29위(95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3.0명(95년)으로 미국(15.8명) 일본(8.5명) 독일(12.3명) 등에 비해 2∼3배수준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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