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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클린턴 특사 활동/레이니·샘넌 방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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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클린턴 특사 활동/레이니·샘넌 방북 의미

입력
1997.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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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사전조율… 북미관계 개선·4자회담 등 논의 주목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이루어지는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와 샘 넌 전 상원군사위원장의 방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북한지도층이 미국측에 건넬 보따리의 내용과 과연 김정일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여부이다.

레이니 전 대사가 클린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사실상 특사」라는 점에서 북한지도층이 어떤 말을 꺼낼 것인가의 문제는 앞으로 4자회담 등 일련의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김일성 사후 딱한번 이탈리아 공산당 관계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사를 만나지않은 김정일이 레이니 전 대사 등을 만나줄지의 여부는 미국을 향한 북한측의 「성의」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주한 미 대사를 그만둔지 6개월밖에 안되는 레이니 전 대사가 비록 아무런 공식 타이틀은 없지만 방북길에 나선다는 것은 미북관계에 있어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또 레이니 전 대사가 한국문제에 관한한 클린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그가 북한지도층에 전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 넌 전 위원장도 역시 민주당출신으로 미국의 군사정책과 한미 안보문제에 정통한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인사이다. 때문에 레이니 전 대사 등의 이번 방북에는 그만큼 북한문제를 보는 미 행정부의 높은 관심도와 상징성이 반영돼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레이니 전 대사 등이 북한측에 전할 메시지가운데 획기적인 내용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미 한미간에 이번 방북문제에 관해 사전조율이 끝났고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초 북한측의 초청을 받고 이들 인사의 방북을 추진하던 지난 3월께는 4자회담의 성사여부가 극히 불투명했던 때이다. 따라서 당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식량난 해결은 일회적인 원조로는 불가능하고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기때문에 4자회담에 참석, 대대적인 남북경협의 길을 열어야한다』는 취지의 설득을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도 미국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예비회담 등과 관련, 4자회담에 대한 북한지도층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레이니 전 대사 등을 초청한데는 식량난 해결과 미국의 대북경제제재조치 완화 등 미북 양자간의 관계개선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레이니 일행의 방북을 통해 김일성 3주기 이후 주목되는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 등 북한지도층의 변화 가능성을 감지하는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레이니 전 대사/4년간 주한 대사 역임 「연착륙」 지지자

93년부터 4년간 주한대사로 재임한 지한파인사. 김일성 사망을 비롯한 90년대 한반도의 최대 격변기에 대사로 근무, 북한 핵문제 및 식량난, 4자회담 등 남북문제에 가장 정통한 인사로 평가된다. 대사시절 북한의 생존권을 강조하며 이른바 대북 「연착륙」(Soft­landing)정책을 지지했다.

◎샘넌 전 의원/북 핵 등 한반도 외교·군사문제 정통

지난해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24년간 주로 의회내 군사·외교위원회를 오간 민주당 내 최고의 국방 안보통. 94년 북한핵 관련 북·미 기본합의를 전후해 상원군사위원장으로서 대한반도 외교의 핵심인사로 활약했다. 또 4자회담 제안 직전인 96년 1월 방한, 유종하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보좌관과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담당 보좌관 간의 협의를 보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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