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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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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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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메미아」(Akadememia)는 플라톤이 BC 385년께 아테네 서쪽 교외에 개설한 철학학원이다. 철학을 중심으로 수학 음악 천문 등을 주로 연구 논의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키워 배출하는데 남다른 힘을 기울였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이곳을 통해 배출됐다. ◆이러한 아카데메미아정신은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에서 계승되고 있다. 프랑스의 학사원, 스웨덴의 한림원, 우리나라의 학술원 등이 그 예다. 이곳에 소속한 회원은 각계의 원로로서 대우를 받고 그들의 말 한마디는 사회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학사원을 구성하고 있는 5개 아카데미중 하나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정회원은 「불멸의 사람들」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학술원은 각계 원로들로 구성되는 것은 외국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나 사회적인 인식면에선 큰 차이가 난다. ◆55년에 창립됐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안다고 해도 학계원로들이 모인 「원로원」쯤으로 이해하는게 고작이었다. 매년 학술원상을 시상하고 있으나 수상자 1백11명중 회원이 90여명이나 돼 회원들끼리 돌아가며 받는 상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학술원이 앞으로 회원들에겐 상을 주지 않겠다고 명문화했다. 밥그릇 싸움이 일반화된 풍토에서 신선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인재에게 포상의 길을 연 것은 아카데메미아정신을 살린 인재육성의 길일 뿐아니라 학술원이 권위를 되찾는 길이기도 하다. 학계원로들의 결정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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