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외가까지 들먹 ‘지역’ 영합/연고지에선 “내고향” 다른 곳 가선 “지역감정 타파”/박정희 평가 “위인”“독재자” 한입으로 두말 표변도국민회의는 12일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이 시·도별 합동연설회에서 쏟아낸 발언들을 모아 「신한국당 경선 지역정서 영합 백서」라는 자료를 냈다. 국민회의는 이 자료에서 신한국당의 예비후보들이 「지역 오가며 말바꾸기」 「너도 나도 박정희」 「무연고지선 지역감정 타파, 연고지선 내고향」 「앞뒤 안가리는 연고찾기」 등 갖가지 유형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이용하는 정치인은 이 나라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가는 곳마다 역설하면서도 『청주중학교에 1년 다닌 적이 있어 올 때마다 아련한 옛추억에 사로잡힌다』(8일 충북지역 연설회), 『초등학교를 여기서 다녔고, 외가도 있어 푸근한 정을 느낀다』(10일 광주·전남 연설회)고 말하는 등 지역정서 덕을 보려하고 있다고 국민회의는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9일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40대에 군사혁명으로 대통령이 됐는데, 내가 대의원혁명으로 그분처럼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한뒤 다음날인 10일 광주·전남지역에선 『대학생때 나는 박정희 독재와 맞서 싸웠다』고 강조, 박대통령을 하루만에 「위인」에서 「독재자」로 바꾸었다. 그는 또 『강원도에만 오면 「인제」군이 있어 배경이 든든하다』고 견강부회식 연고찾기의 극단을 보여 주었다는게 국민회의의 주장이다.
이수성 후보의 경우 지난달 30일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21세기형 박정희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으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10일에는 이재오 후보 대변인을 통해 『박대통령에 대한 칭송은 일종의 광기』라고 발을 뺐다. 그는 9일 대구·경북에서 『애향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애국심도 없다』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박찬종 후보도 5일 경기지역 연설회에서 『박대통령과는 내가 더 닮았다』고 주장했으나 11일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박대통령의 독재자적인 통치방식까지 물려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을 바꾸었고, 지역연고를 찾기위해 경기지역에서는 「처가」, 강원지역에서는 「애창곡 소양강 처녀」를 내세우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국민회의는 경기출신인 이한동 후보의 경우 『포천과 강원도는 이웃사촌』이라며 『충청도가 핫바지를 벗어 던졌듯이 강원도도 들러리 복장을 벗어던져라』고 「이웃사촌론」까지 동원해 지역정서에 영합 하려 했다고 비난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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