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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체포 ‘보’ 정국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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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체포 ‘보’ 정국 다시 긴장

입력
1997.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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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평화군,1명 사살 1명 검거… 세계 강력반발북대서양조약기구(NATO)산하 평화안정군(SFOR)이 10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전범에 대해 전격적인 체포작전에 나섬으로써 지난해 9월 선거를 통해 어렵게 「봉합」된 보스니아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치고 있다.

SFOR 소속 영국군은 이날 전범으로 기소된 밀란 코바세비치를 보스니아 북서부 프리예도르에서 검거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했으며 시모 드리야카는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92년 내전당시 프리예도르에서 각각 병원책임자와 경찰서장직을 맡았던 이들은 비세르비아계 주민을 「인종청소」한 혐의로 3월 유엔 전범재판소에 의해 비밀리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헤이그에 소재한 전범재판소는 현재 대부분 세르비아계인 77명을 전범으로 기소했으며 코바세비치는 이중 10번째 체포된 자이다.

문제는 NATO의 작전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였던 라도반 카라지치, 군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 등 이른바 거물급 전범들도 체포 대상으로 삼고 있느냐는 점이다.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이들의 처리 문제는 데이턴 협정으로 유지되는 보스니아의 불안한 평화를 뒤흔들 폭발력을 지닌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체포작전에 나선 NATO내에서 조차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8, 9일 마드리드 NATO정상회담에 참석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카라지치를 우선적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유럽국들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행에는 무리가 많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계측의 반발은 즉각적이다. 당사자인 카라지치는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고 그와 정적관계인 세르비아계의 빌랴나 플라브시치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통령조차 이에 동참, 자칫 또다른 내전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명분과 실리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SFOR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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