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미천 20마로 멋진 커튼 거뜬히커튼은 실내장식용으로 채광용으로 긴요한 살림. 가게에 가서 맞추려고 하면 비싼 가격에 놀라게 된다. 입체 재단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쭉쭉 이어 박기만 한건데 왜 이렇게 비싼가, 원망도 해보지만 직접 만들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역시 맞추고 만다.
주부 신동순(47·서울 송파구 오금동 인도훼미리 빌라)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맞춤 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아 직접 만들어볼 생각을 했다. 『값싼 천을 떠서 연습삼아 한번 만들어보고 실력이 늘면 제대로 된 커튼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는데 눈썰미와 솜씨가 좋아서인지 그만 첫번째 작업에서 제대로 된 커튼이 나와버렸다. 『요령만 알면 커튼 만들기는 정말 쉽다』는 것이 신씨가 얻은 결론.
천은 동대문시장에서 체크무늬가 든 면과 폴리에스터 혼방 「지지미」로 20마(5만원)를 끊었다. 발란스와 커튼의 끝에 붙일 배색용 천 2마(5,000원)와 커튼 심으로 쓸 망사천(마당 100원)도 넉넉히 샀다.
커튼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창의 크기에 맞춰 천을 자르는 일. 너비는 창 너비의 3배로, 길이는 원하는 길이에 15㎝정도를 더하면 된다. 신씨는 자르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똑바로 잘라야 하는데 천에 가위집을 한번 내서 쭉 찢으면 직선으로 잘 잘라지긴 하지만 계속 올이 풀려서 바느질하기가 나쁘다는 것. 『방에 천을 펴고 초크를 이용해 직선을 그린 후 그대로 자르라』고 권한다.
자른 천은 먼저 위쪽에 심을 박는 일부터 한다. 천을 접어 심을 싸 준후 그대로 박으면 된다. 이어 옆과 아래를 접어 단을 박는다. 심분량(10㎝)과 단 때문에 15㎝ 여유분이 필요하다.
천에 주름을 잡는다. 대개 11㎝ 간격(양쪽 끝은 11㎝의 절반인 5.5㎝)마다 주름을 잡는데 주름분은 15㎝정도 너비를 세겹으로 접으면 된다. 주름을 잡으면 바로 심길이만큼만 재봉틀로 박아준다. 세겹으로 접힌 주름은 「지지미」천의 경우 4㎜두께가 되는데 『가정용 재봉틀로 충분히 박힌다』고 신씨는 일러준다. 레이스나 다른 천을 덧대는 장식은 가장 마지막에 한다.
『커튼 만들기는 쉬운데 예쁜 디자인을 생각하기가 힘들다』는 신씨는 『초보자라면 잔잔한 체크무늬의 얇은 천을 활용하라』고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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