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아의 11.1%가 미숙아/경제적 부담에 치료 포기 증가세11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미숙아 치료를 돕는 「아가사랑 후원」사업에 나섰다. 미숙아는 임신 28∼37주에 태어나는 아기들을 일컫는 말. 미혼모 출산이 늘어나면서 미숙아 출산도 늘어나는 반면 이들의 치료는 대부분 자비에 의존하도록 되어있어 많은 미숙아들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가족계획협회는 전국 706개 종합병원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지로구좌 등을 통해 성금을 모금, 98년말까지 조성된 기금을 미숙아치료비 지원과 치료전문인력 개발, 장비구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8일 협회는 「우리나라의 미숙아 발생 및 관리현황」을 발표, 체중 2,500g미만의 미숙아 출산율이 92년 6.2%에서 96년 11.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9%는 1,800g정도에 해당하는 32주이하 미숙아가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19세이하 산모의 미숙아출산비율이 17.4%에나 달한다는 사실. 출산능력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10대의 임신과 분만이 미숙아출산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대한가족계획협회 김모임(연세대 보건대학원장) 회장은 『최근 의학의 발전과 집중치료 등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지난해 전국의 14만명 미숙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0g미만 신생아의 40%가, 1,500g미만 신생아의 65%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치료효과는 큰 편이다.
그러나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가 장비와 약물치료에 따른 비용부담때문에 1,000g미만 미숙아의 30∼40%정도는 아예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회장은 『출생시 체중이 가볍고 딸일수록 부모는 더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소아과 신생아실의 성인경 실장은 『1,000g미만의 미숙아가 정상체중이 될 때까지 3∼4개월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면서 호흡보조장치이용, 고정맥영양섭취 등 치료를 받으면 총 진료비가 1,300만∼1,500만원이 나온다. 의료보험혜택을 받더라도 비급여항목이 많아 본인부담은 300만∼350만원정도가 된다』고 추정했다. 이밖에 신생아 생명경시풍조와 장래 장애발생에 대한 우려 등이 치료포기의 원인으로 꼽혔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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