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연대도 활발한 물밑활동 지속/“연설회 일정없는 휴일을 주시하라”신한국당 경선의 부산 연설회가 열리기 직전 시사성있는 장면 하나가 있었다. 이수성 후보와 이한동 후보가 연설회장 입구에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대목이었다.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한동」 「이수성」을 번갈아 연호했다.
두 후보의 악수는 단순한 제스처만은 아니라는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광주·전남 연설회가 끝난 10일 저녁, 서울로 올라간 이수성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한 이한동 후보에게 전화를 했다.
두 후보가 나눈 밀담의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않고 있지만, 「힘을 합치자」는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게 양측 측근들의 전언이다.
두 후보가 전화대화를 나눈 이날, 이한동 후보측의 현경대 의원과 이수성 후보측의 강용식 의원은 비밀리에 회동했다. 광주연설회에 참석한 이한동 후보측의 김영구 의원도 이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상경, 이수성 후보측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구 현경대 강용식 의원 모두 『아직은 교감을 나누고 진의를 탐색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후보가 보여주는 후의나, 양 진영 주변의 긴박한 움직임을 감안하면, 「이―이 연대」의 실현성은 적지않은 분위기다.
연대의 공식화 시기에 대해 이한동 후보의 한 측근은 『연설회 일정이 없는 일요일(13일)을 주시하라』고 말했다. 이수성 후보의 핵심의원은 『휴일 회동이 이루어진다해도 판세의 우열이 좀더 드러나는 내주 중반이 돼야 제휴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수성, 이한동 후보의 연대 외에 다른 차원의 움직임도 물밑에서 활발하다.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후보의 3자 연대모색도 그 농도는 떨어졌지만, 계속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측 역시 「대세 굳히기」를 위해 다른 후보와 손잡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애쓰고있다.
이인제 후보는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때가 되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11일 아침 한 후보의 핵심의원을 만나 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대연합론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고 뭔가를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다.
이처럼 단상이 연설의 열기로 후끈 달아있는 동안, 장막 뒤에서는 후보들의 연대가 심상치않게 모색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막판 경선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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