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연기론’‘중대결심설’ 들먹신한국당의 「7·21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에서 「이탈」하는 후보가 과연 생길 지가 합종연횡과 연대를 점치는 관측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이 돼있다.
이와관련, 불공정 시비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박찬종 이수성 후보가 일차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후보는 전당대회 연기론까지 들고 나와 경선불복 가능성의 배수진을 치고 있다. 괴문서 파문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후보 진영에서도 「중대결심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당사자인 박·이후보는 경선불복이나 도중하차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반이회창측이 주장하는 「불공정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이탈의 명분이 축적되는 셈이므로 박후보 등의 얘기를 단순히 으름장으로만 간주하기도 어렵게 돼있다. 이회창 후보쪽에서 박후보를 1순위 연대대상으로 보고 설득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이수성 후보의 경우는 이회창 후보와의 누적된 감정대립이 더 큰 문제다. 「이수성 가계특성」이란 괴문서 파문이 결정적이었음은 물론이다. 이후보측은 특히 괴문서파문에 대한 당지도부의 진상조사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심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이후보는 최근 한 사석에서 『선친의 명예가 무참히 짓밟히는 현실을 방관하면서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격앙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병렬 후보의 거취도 변수라면 변수다. 최후보 역시 『끝까지 간다』고 강조하고는 있다.
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당장 탈당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취하기 보다는 「경선불참」이라는 중도하차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이탈의 동기가 세불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경우 그만큼 이탈의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의 상황과 관계없이도 남은 경선일정중 이탈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계속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 가령 1차투표전 연대가 성사될 경우 16, 17일께의 종반국면이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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