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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젖이 밭에서 나온다?/면역 향상 모유성분 락토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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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젖이 밭에서 나온다?/면역 향상 모유성분 락토페린

입력
1997.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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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연,담배이식 성공/토마토 등 대상 확대… 내년께 결과내년이면 모유의 면역력 향상물질을 함유한 토마토나 고구마가 나올 전망이다.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자원센터 유장열 박사팀은 11일 모유에 들어있는 락토페린이란 면역물질을 식물세포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유 1ℓ에 2g정도 포함돼있는 락토페린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대한 항균작용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우유보다는 모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것도 이 단백질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95년부터 최근까지 수행한 기초실험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락토페린이 들어있는 담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담배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유전공학실험을 하기에 가장 편리하기 때문이다.

락토페린 이식방법으로는 아그로 박테리움이라는 토양 미생물을 이용했다. 락토페린을 모유에서 추출한 뒤 이 미생물에 이식시켜 담배에 옮겨주었다. 아그로 박테리움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물질을 식물의 세포에 옮겨주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담배에 락토페린을 이식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식용작물에 이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첫 대상 식용작물로 토마토 고구마 오이를 꼽고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재배하기 쉽고 유아에게도 갈아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락토페린의 양은 작물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0.1%수준이 될 전망이다.

유박사는 『현재 식용작물을 대상으로 실험중이어서 내년이면 실험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내년께 면역력 증강 작물이 세계에서 처음 선보일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락토페린이 병충해에도 강한 점을 밝혀내고 이식대상을 벼 감자 등 모든 작물로 확대할 계획이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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